뉴욕증시, 경기 침체 우려에 하락세로 출발

뉴욕증시는 하반기 첫 거래일을 맞아 경기침체 우려가 강화되며 하락했다.

1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26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9.61포인트(0.68%) 하락한 30,565.82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1.70포인트(0.57%) 밀린 3,763.68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55.21포인트(0.50%) 떨어진 10,973.53을 나타냈다.

S&P500지수는 올해 상반기에만 20.6%가량 하락해 1970년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날 투자자들은 주말과 오는 4일 독립기념일 휴장을 앞두고 경제 지표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움직임을 주시했다. 최근 들어 발표되는 경제 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날 발표된 6월 S&P글로벌의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7을 기록해 거의 2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S&P글로벌의 6월 제조업 PMI는 52.7을 기록해 전월의 57.0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수치는 2020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ISM의 6월 제조업 PMI는 53.0으로 집계돼 전달의 56.1과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54.3을 모두 밑돌았다. 이날 수치는 2020년 6월(52.4) 이후 최저 수준이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18bp(=0.18%포인트)가량 하락한 2.82% 근방에서 거래됐다.

10년물 금리가 3% 아래로 떨어진 것은 6월 초 이후 처음이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금융 환경이 빠르게 긴축되고, 경기도 급격히 둔화하고 있다.

시장은 연준이 물가 상승세를 잡는 동시에 경기 침체를 막는 연착륙 달성에 실패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연착륙 달성이 어려운 일이라는 점을 인정한 바 있다.

S&P500 지수 내 부동산, 임의소비재, 유틸리티 관련주가 오르고, 자재(소재), 기술, 에너지, 헬스, 산업 관련주는 하락했다.

미국 백화점 체인 콜스의 주가는 회사가 회계 2분기 매출 전망치를 하향했다는 소식과 시장 상황 악화를 이유로 사업부 매각을 중단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20% 이상 급락했다.

제너럴모터스(GM)의 주가는 공급망 문제에도 회사가 연간 전망치를 유지하면서 1%가량 올랐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주가는 회계 4분기 실적 전망치에 대한 실망에 5% 이상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 우려가 가격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도이체 방크 애널리스트들은 마켓워치에 "이러한 광범위한 주가 하락의 주된 원인은 2분기에 침체 위험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터렉티브 인베스코의 리처드 헌터 시장 담당 대표는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을 잘못 판단해, 가파른 긴축이 경기를 침체로 몰고 가더라도 긴축을 계속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유럽증시는 보합권에서 거래됐다.

독일 DAX지수는 0.09% 올랐고, 영국 FTSE지수는 0.06% 하락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0.03% 떨어졌다.

국제유가는 상승 중이다.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35% 오른 배럴당 107.14달러에, 9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1.19% 상승한 배럴당 110.33달러를 나타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