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분기 GDP 추정 또 떨어졌다…-2.1%

애틀랜타 연방은행이 추정하는 미국의 2분기 경제 성장률이 -2.1%(연율)까지 떨어졌다. 중요한 경제 지표들이 줄줄이 악화한 데 따른 것이다.

애틀랜타 연은의 GDP나우는 1일(미 동부 시간)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추정치를 전날 1.0%로 낮춘 데 이어 이날 또다시 -2.1%로 하향 조정했다. 이 수치는 지난달 말까지 1.9%로 추정됐었다.
이날 추가 하향 조정은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급락하고, 미 상무부가 내놓은 5월 건설 지출이 예기치 않게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ISM의 6월 제조업 PMI는 53으로 5월(56.1)보다 3.1포인트 낮아졌다. 특히 세부 지수 가운데 신규 주문 지수는 5월(55.1)보다 거의 6포인트 낮은 49.2까지 떨어졌다. 2020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24개월 연속 증가세가 끊어졌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그보다 높으면 확장, 낮으면 위축 국면임을 나타낸다.
5월 건설 지출은 0.1% 감소로 돌아섰다. 4월에는 0.8% 증가했었다. 월가 예상치는 0.4% 증가였다. 이는 단독 주택 건설이 정체된 데 따른 것이다. 미 중앙은행(Fed)의 긴축으로 모기지 금리가 급등하면서 건설 투자가 냉각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 침체는 일반적으로 GDP 성장률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일 때를 의미한다. 지난 1분기 -1.6%를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역성장한다면 경기 침체에 돌입하는 셈이다.

다만 경기 침체 시기를 공식적으로 판단하는 전미경제연구소(NBER)에 따르면 경제활동의 심각한 위축이 경제 전반에 걸쳐 수개월 동안 지속되며 실질 GDP와 고용, 산업생산, 도소매 판매가 하락하는 시기를 경기 침체로 정의한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