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선 발주 러시에 한국 웃을까…후판가·인력난은 여전히 부담

상반기 LNG선 발주 작년 동기 대비 416%↑…韓 수주량 280% 급증
LNG선 선가도 오름세…원자잿값 상승과 인력난에 수익성은 '글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등의 여파로 액화천연가스(LNG) 수요가 크게 늘면서 최근 LNG 운반선 발주가 이어지고 있다.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 운반선은 최근 선박 가격도 상승하고 있어 올해 들어 수주량이 급증한 한국 조선업계의 수익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원자잿값 상승에 따른 후판(선박에 쓰이는 두께 6㎜ 이상의 두꺼운 철판) 가격 인상과 조선업계의 인력난은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3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전 세계 LNG 운반선 발주량은 총 767만8천585CGT(표준선 환산톤수·89척)로, 지난해 동기(148만6천795CGT·18척) 대비 416% 급증했다. 특히 한국은 이중 544만4천931CGT(63척)를 수주하며 점유율 71%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 LNG 운반선 수주량 143만3천562GGT(17척)보다 280%가량 증가한 수치다.

LNG 운반선은 선박 가격이 가장 높은 고부가가치 선박일 뿐만 아니라 한국이 전 세계 건조를 독점하다시피 하는 '효자' 선종이다. LNG 운반선은 영하 163도 이하로 온도를 유지하고 기체로 소실되는 양을 최소한으로 해야 하는데 이러한 기술력은 한국이 가장 앞서나가고 있다.

또 최근 카타르발(發) LNG 운반선 발주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개시되면서 한국의 LNG 운반선 수주량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다만 밀려드는 발주에 국내 도크(건조공간)가 다 차면서 한국을 향하던 선사들이 대신 중국도 찾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상반기 LNG 운반선 1척을 수주하는 데 그친 중국은 올해 상반기에 26척이나 건조계약을 맺으며 수주 점유율 29%를 차지했다.

LNG 운반선은 최근 선박 가격도 오르고 있어 한국 조선업계의 수익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년 전만 해도 1억8천600만달러에 그쳤던 17만4천CBM(㎥)급 LNG 운반선의 가격은 지난달 말 기준 2억3천100만달러까지 올랐다.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 환경 속에서도 건조 비용의 20%가량을 차지하는 후판 가격이 1∼2년새 크게 오르면서 조선업계의 수익성 개선 여부는 아직 미지수라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 평가다.

후판가는 지난해 상반기와 하반기에 이어 올해 상반기까지 3차례 연속 올라 현재 작년의 2배 수준인 톤(t)당 120만원까지 상승한 상태다.
조선업계의 고질적인 인력난도 발목을 잡고 있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사내 협력사를 포함한 국내 조선소 인력은 2014년 말 20만3천441명에서 지난해 말 9만2천687명으로 7년 새 54%나 줄었다.

또 수주 증가로 인해 올해 9월 기준 조선 현장의 생산기능인력(협력사 제외)은 4만7천명까지 필요하지만, 현재 인력 수준은 3만8천명대에 머물러 9천500명이 부족한 상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한국이 경쟁력을 가진 LNG 운반선 발주가 카타르 프로젝트 등에 힘입어 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수익성 개선까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