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당대표 힘빼기 없다"…친문發 '이재명 견제' 무산 기로

"당대표 공천권·인사권 약화 없어"
"최고위원 권한 강화도 없을 것"
박지현 위한 당적 요건 단축도 없을 것
사진=뉴스1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당내 친문계 등에서 제시되는 당대표 권한 약화를 위한 당헌·당규 개정을 두고 "당대표의 공천권이나 인사권 등 권한을 약화시키는 내용의 당헌당규 개정이 아니다"고 얘기했다.

우 위원장은 3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당대회준비위원회로부터 전대 규칙 및 당헌당규 변경에 대한 사전 논의된 내용을 보고받았다"며 "대의원과 권리당원, 일반 국민들의 반영 비율 문제가 가장 중요하게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우 위원장은 이어 "지도체제 문제가 지지자들 사이에서 뜨거운데, 현재의 단일성 지도체제를 유지하는 것으로 들었다"며 "대표의 권한 약화를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우 의원은 그간 민주당 지도부가 수도권 인사 일색이 된 점을 고려해 지도부에 일부 지역 안배 요소를 도입할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당대표와 함께 지도부를 구성하는 최고위원의 권한을 강화하는 논의도 이뤄지지 않을 방침이다. 우 위원장은 "현재 논의되는 내용은 과거 당헌당규가 명확하지 않아 당대표가 지도부와 일절 상의하지 않고 결정했던 내용을 일부 보완하는 것이지, 권한 자체를 약화시키는 내용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정치권 일각에서 제시되는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의 당대표 선거 출마를 위한 '원포인트 룰개정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기색을 내비쳤다. 현행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라 후보등록 시점에 6개월 이상 당적을 보유해야하는데, 박 전 위원장은 지난 1월 27일에 민주당에 입당했다.우 위원장은 원포인트 룰개정 의향을 묻는 질문에 "당헌당규상 어떤 조항들이 있는지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며 "6개월에서 3개월로 줄이는 안은 검토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