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장엔 장사없다…세계 500대 부호 재산 1800조원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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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부자 머스크 -77.8조원주가와 암호화폐 가격이 폭락한 올 상반기 세계 500대 부호들의 재산이 1800조원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기업을 운영 중인 부호 정도만 재산을 불렸다.
버핏도 올 상반기 16조원 잃어
바이낸스 CEO 자산 83% 감소
美·인도 에너지재벌은 재산 증가
지난 1일 경제매체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계 500대 부자의 재산은 올 상반기 1조4000억달러(약 1817조원) 감소했다. 이 매체는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으로 주식을 다량 보유한 억만장자들이 재산을 빠르게 잃었다”며 “1000억달러(약 130조원) 이상 재산을 보유한 사람은 연초 10명에서 4명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세계 1위 부자 자리는 변동이 없었다. 3일 기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100억달러(약 272조6000억원)를 보유해 세계 최고 부호 자리를 지켰다. 다만 테슬라 주가 하락 영향으로 올 들어 재산이 599억달러(약 77조8000억원) 줄었다. 2위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1300억달러), 3위는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회장(1280억달러)이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1150억달러), 래리 페이지 구글 창업자(992억달러)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올 1분기 재산 증식에 성공했던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8위)도 주가 하락 충격을 피하지 못했다. 재산 규모가 125억달러 줄어든 964억달러를 기록했다.지난해 10대 부호 안에 들었던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659억달러를 잃으며 17위로 밀려났다. 암호화폐거래소 바이낸스를 운영하는 자오창펑 CEO는 올해에만 자산이 83%(793억달러) 줄었다. 자오 CEO의 재산 규모는 166억달러로 95위였다.
반면 에너지 재벌들은 재산 규모를 키웠다. 아시아 최고 부자인 인도의 가우탐 아다니 아다니그룹 회장은 올해에만 223억달러를 늘리며 6위(988억달러)에 올랐다. 10대 부호 중 유일하게 재산 증식에 성공했다. 미국 공화당의 돈줄로 불리는 석유재벌 찰스 코크 코크인더스트리 CEO는 70억3000만달러 늘어난 682억달러로 15위를 기록했다.
500대 재벌 명단에 가장 많이 이름을 올린 국가는 미국(187명)이었다. 이어 중국(84명), 러시아(26명), 독일(25명), 인도(18명) 순이었다. 한국에선 3명이 500대 부호에 들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62억8000만달러)이 376위로 가장 순위가 높았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57억7000만달러)가 408위, 서정진 셀트리온 창업자(53억8000만달러)가 445위에 올랐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