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 징그러운 '러브버그' 대거 출현…'파리과 곤충'

러브버그, 서울 은평구와 서대문구에 출몰
암수가 쌍으로 다녀 러브 버그라는 별칭
해충 약 뿌려도 효과 없어
러브버그. /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서울 은평구와 서대문구와 경기 고양시에 '러브 버그'라 불리는 벌레떼가 출몰했다.

4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트위터를 중심으로 러브 버그 때문에 피해를 겪고 있다는 글들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온라인 커뮤니티에 "더운 날씨에 벌레가 들어올까 봐 창문도 열지 못한다", "아이가 벌레를 보고 너무 무서워한다" 등의 사연이 올라왔다. 또 중고 거래 앱을 중심으로 러브버그 벌레를 잡아주면 사례를 하겠다는 게시물도 올라왔다.

러브 버그의 정식 명칭은 '플리시아 니악티카'다. 러브버그는 짝짓기하는 동안에는 물론 날아다닐 때도 암수가 쌍으로 다녀 러브 버그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중앙아메리카와 미국 남동부 해안 지역에서 발견되는 러브버그는 1cm가 조금 안 되는 크기의 파리과 곤충이다.러브버그는 독성도 없고 인간을 물지도 않으며 질병을 옮기지도 않지만, 러브 버그 특유의 생김새가 혐오감을 준다. 또 사람에게도 날아드는 습성 탓에 시민들은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러브버그가 최근 활동하면서 구·시청과 주민센터, 지역 보건소 등에 민원이 폭증하고 있다. 최근 러브 버그가 급증한 구체적인 이유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습한 날씨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러브 버그는 건조한 날씨에 약해 자연 사멸하는 경우가 잦다. 그러나 올해에는 러브 버그 번식기인 6월 말 수도권에 며칠간 장마가 이어지면서 개체 수가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추측된다.또 비로 인해 해충 약을 뿌리는 게 효과가 없어 구청이나 보건소에서 제때 방역을 하지 못한 것도 원인 중 하나로 알려졌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