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업계 훈풍에 수혜주는 바로 이것"

스티븐 글래스 / 사진=CNBC
구리 관련주에 주목하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호주 시드니 펜가나 홀딩스의 펀드 매니저인 스티븐 글래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전기차와 관련주의 전망은 환상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스티븐 글래스는 “지금은 특히 전기차의 배터리, 배선, 충전소에서 중요한 부품으로 꼽히는 구리 관련주에 눈을 돌려야 할 시기”라고 전했다.

글래스는 구리의 가격이 급락한 만큼, 지금을 매수 적기로 꼽았다. 이날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지난 1일 구리 현물 가격은 t당 7,976달러로 장을 마치며 지난해 2월 이후 약 17개월 만에 8,000달러 밑으로 내려앉았다.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3월 7일(1만 730달러)과 비교하면 약 26% 하락한 수치다. 구리 현물 가격은 지난달에만 13%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이 하락 폭은 월간 손실 기준으로 지난 30년 중 가장 크다.

구리는 제조업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소재인 만큼 세계 경제의 건전성을 가늠하는 척도로 인식된다. 일각에선 금리 상승과 경기 침체기의 장기화로 인해 금속 수요가 줄고 구리 값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으나, 글래스는 단기적인 약세장에 동요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글래스가 구리 관련주의 성장성에 낙관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 이유는 전기차업계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데 있다. 글래스는 “전기차는 일반적으로 내연 차량보다 4배 더 많은 구리를 사용한다”며 “전기차 업계의 성장성을 고려할 때 이는 구리 투자로 인한 막대한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임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또 글로벌 이슈들에서도 낙관론의 이유를 찾았다. 유럽연합(EU)이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2035년부터 휘발유, 경유 등 내연기관 엔진을 장착한 차량의 판매를 금지하기로 합의한 것과 중국의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이 시행되고 있는 만큼 구리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도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면서 글래스는 칠레의 구리 광산기업 안토파가스타(Antofagasta)와 스웨덴의 산업용 금속 제련 기업 볼리든(Boliden)에 주목하라고 덧붙였다. 글래스는 안토파가스타와 볼리든의 잉여현금흐름(FCF) 수익률이 각각 현재 8%와 14%대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두 기업에 대한 투자 의견을 긍정적으로 내비쳤다.


이연정기자 rajjy550@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