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기업이 경쟁력이다] 사업과 투자, 그리고 인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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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더 라이피스트
"我生然後殺打(아생연후살타)"라는 말을 되새겨볼 때 입니다.
7월1일 산자부에서 일평균 수출 동향을 발표했습니다. 산자부는 매월 1일이면 어김없이 수출지표를 발표합니다. 1일이 토요일, 일요일이어도 발표를 하니까 전세계에서 우리나라가 항상 가장 먼저 발표를 합니다. 그만큼 우리나라 전산시스템이 잘되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우리나라는 전체 GDP 중에서 수출비중이 높은 나라이고, 우리나라가 매월 각 나라로 수출한 숫자를 보면 각 나라가 그 달에 경기가 좋았는지 나빴는지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우리나라 일평균 수출동향 발료자료를 중요시 한다고 합니다.
이번 발표자료에 의하면 금년 상반기 무역적자가 103억달러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규모 입니다. 6월 우리나라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5.4% 증가한 577억 달러이고, 수출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15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했으나, 6월 들어 한 자릿수 증가율로 떨어졌습니다.
특히, 상반기 수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15.6% 증가한 3503억달러를 달성했지만 수입은 26.2% 증가한 3606억달러로 수출보다 수입액이 더 커서 결국 무역적자가 났는데, 이것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원자재, 곡물 등의 수입가격 상승이 주원인 입니다.그동안 채권, 비트코인, 주가 등이 많이 폭락했고, 코스피 지수는 작년 6월 3300에서 현재 2300대까지 무너졌지만 이번 수출 지표를 보면 앞으로 더 하락할 수도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이 7월 0.5%~0.75%, 9월 0.5% 금리인상이 거의 확실해 보입니다. 이러한 금리인상으로 물가안정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금리인상 영향이 6개월쯤 후에 경제지표로 나타난다는 점에서 내년 상반기는 경기침체가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주가가 많이 빠졌다고 섣부르게 주식투자에 나서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부동산도 마찬가지로 이제부터 장기 하락국면으로 보여져 투자에 신중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됩니다.
또한 전쟁이 끝나지 않으면 금리를 올려도 원유, 원자재 가격 안정이 어렵기 때문에 물가 잡기가 쉽지 않고 스태그플레이션이 계속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에너지, 곡물을 손에 쥐고 있는 러시아는 전쟁 중에도 인도, 중국의 러시아산 원유수입으로 사상 최고의 무역수지 흑자를 달성, 전쟁이 어떻게 끝날지 불확실하기만 합니다.
우리나라도 금리를 올려 미국과의 금리 역전현상을 막아야 외국 투자자들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을 수 있고, 원화가치 상승과 환율 안정을 갖어 올 수 있을텐데, 우리나라는 가계부채가 높고 부동산 대출도 많아 금리를 0.5% 이상 올리기도 상당히 어려운 상황입니다.중소기업들은 고물가·고환율·고금리에 더해 고임금, 그리고 구인난까지 최악의 상황입니다. 석유를 원료로 사용하는 고무를 수입해서 자동차 부품을 만들어 대기업에 납품하는 회사는 고유가로 최근 수입 가격이 30∼40% 올라 매달 적자에 최저임금, 차량운임, 대출이자, 물류비 등으로 부담이 너무 크다고 합니다. 또다른 회사는 금리상승으로 금융비용은 늘었는데, 원자재 가격과 환율 때문에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고 합니다.
"我生然後殺打(아생연후살타)"라는 말이 있습니다. 바둑에서 내 말이 확실하게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후, 상대방 말을 잡을 궁리를 해야 한다는 뜻 입니다.
자기 말의 생사를 돌보지 않은 채 무리하게 공격하다가 역습을 당할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과 같은 위기가 쉽게 끝날 것 같지 않은 상황에서는 사업도 너무 무리해서 확장하거나 주가도 많이 빠졌다고 무리하게 투자를 해서 모든 것을 소진해버리기보다는 지금은 현금을 확보하면서 한발 뒤로 물러서서 기회를 보는게 필요하다고 판단됩니다. 지금같은 위기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니까요.물론, 역사적으로 보면 오일쇼크, 금융위기 등의 위기가 왔을때 통화공급을 늘리면 물가는 오르지만 그럴때마다 결국 주가도 항상 따라 올랐다고 합니다. 따라서 현금이 충분한 장기투자자라면 길게 보고 지금 투자할 수는 있겠지만 리스크 관리가 필요합니다.
투자와 마찬가지로 우리 인생이나 사업도 최선을 다해서 더 나은 삶을 살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지만 너무 힘들 때는 좀 쉬는 것도 지혜인 것 같습니다. 건강만 유지하면 또 기회는 오게 되어 있습니다.
작년에 협회 회원사 한분이 협회사무실에 찾아 왔는데, 원래 키도 크고 신체 건강했던 분이었는데, 살이 몰라보게 빠지고 말까지 어눌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왜 그런지 물어보니 코로나로 사업이 너무 힘들고, 돈이 없어 대학에 다니는 두 자녀 학비 마련도 어렵게 됐다고 합니다. 그래서 밤에도 잠을 못자고 고민했더니 이렇게 신체에 이상이 왔다고 하면서 이력서 한통을 전해주며 취직자리를 알아봐달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 분을 껴안고 말없이 한동안 함께 눈물을 흘려야만 했습니다
사업이든 투자든 너무 힘들다고 지나치게 고민해서 건강까지 헤치면 다시 기회는 잡을 수 없습니다. 또 손해봤다고 만회하기위해 무리하게 몰빵 투자해서 모든 현금을 잃게 되면 다시 기회를 잡을 수가 없습니다. "我生然後殺打(아생연후살타)"라는 말을 한번쯤 되새겨볼 때인 것 같습니다.<한경닷컴 The Lifeist> 사단법인 한국강소기업협회 나종호 상임부회장(경영학박사)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
이번 발표자료에 의하면 금년 상반기 무역적자가 103억달러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규모 입니다. 6월 우리나라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5.4% 증가한 577억 달러이고, 수출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15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했으나, 6월 들어 한 자릿수 증가율로 떨어졌습니다.
특히, 상반기 수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15.6% 증가한 3503억달러를 달성했지만 수입은 26.2% 증가한 3606억달러로 수출보다 수입액이 더 커서 결국 무역적자가 났는데, 이것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원자재, 곡물 등의 수입가격 상승이 주원인 입니다.그동안 채권, 비트코인, 주가 등이 많이 폭락했고, 코스피 지수는 작년 6월 3300에서 현재 2300대까지 무너졌지만 이번 수출 지표를 보면 앞으로 더 하락할 수도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이 7월 0.5%~0.75%, 9월 0.5% 금리인상이 거의 확실해 보입니다. 이러한 금리인상으로 물가안정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금리인상 영향이 6개월쯤 후에 경제지표로 나타난다는 점에서 내년 상반기는 경기침체가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주가가 많이 빠졌다고 섣부르게 주식투자에 나서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부동산도 마찬가지로 이제부터 장기 하락국면으로 보여져 투자에 신중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됩니다.
또한 전쟁이 끝나지 않으면 금리를 올려도 원유, 원자재 가격 안정이 어렵기 때문에 물가 잡기가 쉽지 않고 스태그플레이션이 계속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에너지, 곡물을 손에 쥐고 있는 러시아는 전쟁 중에도 인도, 중국의 러시아산 원유수입으로 사상 최고의 무역수지 흑자를 달성, 전쟁이 어떻게 끝날지 불확실하기만 합니다.
우리나라도 금리를 올려 미국과의 금리 역전현상을 막아야 외국 투자자들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을 수 있고, 원화가치 상승과 환율 안정을 갖어 올 수 있을텐데, 우리나라는 가계부채가 높고 부동산 대출도 많아 금리를 0.5% 이상 올리기도 상당히 어려운 상황입니다.중소기업들은 고물가·고환율·고금리에 더해 고임금, 그리고 구인난까지 최악의 상황입니다. 석유를 원료로 사용하는 고무를 수입해서 자동차 부품을 만들어 대기업에 납품하는 회사는 고유가로 최근 수입 가격이 30∼40% 올라 매달 적자에 최저임금, 차량운임, 대출이자, 물류비 등으로 부담이 너무 크다고 합니다. 또다른 회사는 금리상승으로 금융비용은 늘었는데, 원자재 가격과 환율 때문에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고 합니다.
"我生然後殺打(아생연후살타)"라는 말이 있습니다. 바둑에서 내 말이 확실하게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후, 상대방 말을 잡을 궁리를 해야 한다는 뜻 입니다.
자기 말의 생사를 돌보지 않은 채 무리하게 공격하다가 역습을 당할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과 같은 위기가 쉽게 끝날 것 같지 않은 상황에서는 사업도 너무 무리해서 확장하거나 주가도 많이 빠졌다고 무리하게 투자를 해서 모든 것을 소진해버리기보다는 지금은 현금을 확보하면서 한발 뒤로 물러서서 기회를 보는게 필요하다고 판단됩니다. 지금같은 위기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니까요.물론, 역사적으로 보면 오일쇼크, 금융위기 등의 위기가 왔을때 통화공급을 늘리면 물가는 오르지만 그럴때마다 결국 주가도 항상 따라 올랐다고 합니다. 따라서 현금이 충분한 장기투자자라면 길게 보고 지금 투자할 수는 있겠지만 리스크 관리가 필요합니다.
투자와 마찬가지로 우리 인생이나 사업도 최선을 다해서 더 나은 삶을 살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지만 너무 힘들 때는 좀 쉬는 것도 지혜인 것 같습니다. 건강만 유지하면 또 기회는 오게 되어 있습니다.
작년에 협회 회원사 한분이 협회사무실에 찾아 왔는데, 원래 키도 크고 신체 건강했던 분이었는데, 살이 몰라보게 빠지고 말까지 어눌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왜 그런지 물어보니 코로나로 사업이 너무 힘들고, 돈이 없어 대학에 다니는 두 자녀 학비 마련도 어렵게 됐다고 합니다. 그래서 밤에도 잠을 못자고 고민했더니 이렇게 신체에 이상이 왔다고 하면서 이력서 한통을 전해주며 취직자리를 알아봐달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 분을 껴안고 말없이 한동안 함께 눈물을 흘려야만 했습니다
사업이든 투자든 너무 힘들다고 지나치게 고민해서 건강까지 헤치면 다시 기회는 잡을 수 없습니다. 또 손해봤다고 만회하기위해 무리하게 몰빵 투자해서 모든 현금을 잃게 되면 다시 기회를 잡을 수가 없습니다. "我生然後殺打(아생연후살타)"라는 말을 한번쯤 되새겨볼 때인 것 같습니다.<한경닷컴 The Lifeist> 사단법인 한국강소기업협회 나종호 상임부회장(경영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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