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키워드는 '가격 전가력'…필수소비재만 상승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스피지수가 4일에도 하락세를 지속하며 장중 2300선이 깨졌지만 음식료, 엔터테인먼트, 제약 업종은 상승 마감했다. 가격 전가력이 높은 필수 소비재로 투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SPC삼립은 6.45% 오른 8만900원에 마감했다. CJ제일제당(2.17%), 샘표식품(2.16%), 동서(2.71%)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곡물 가격이 하락할 경우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주가를 끌어올렸다.식품 기업들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원료값이 급등하자 소비가격 인상으로 대응해왔다. 가격 전가력이 높아 영업이익률(올해 추정치)이 7.1%에서 6.8%로 0.3% 포인트 하락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코스피 영업이익률은 1%포인트 하락했다.

곡물 가격이 하락하면 원가가 낮아져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쌀과 밀 가격이 하락세를 보일 때 주목해야 하는 업종은 음식료”라며 “올해 하반기 음식료주 비중 확대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엔터 업종도 가격 전가력이 높다는 전망에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에스엠은 4.36% 오른 6만4600원에 마감했다. JYP엔터(3.23%), 와이지엔터테인먼트(2.29%)도 나란히 상승했다.엔터 업종의 호황은 콘서트 매진과 앨범 판매량으로 나타나고 있다. 에스엠 소속그룹 NCT 127은 지난 2일 싱가포르 단독 콘서트 9000석이 전부 매진됐다. 걸그룹 트와이스 나연의 첫 솔로 앨범은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7위를 기록했다.

이날 JW중외제약(4.76%), 국제약품(3.28%), 유한양행(1.79%), 한미약품(1.19%) 등 제약주도 상승 마감했다. 제약주는 경기 침체에도 실적이 유지되는 대표적인 업종으로 꼽힌다. 미국 증시에서도 일라이릴리, 애브비, 머크 등 빅파마(대형 제약사)의 주가가 우상향하고 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