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의미 없어…오로지 국민만 생각"

국정수행 긍정 44%·부정 50%
인사 논란에 오차범위 밖 격차

尹, 수석비서관회의 주재
NATO회의 후속조치 당부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 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은 4일 최근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 대해 “선거운동을 하면서도 지지율은 별로 유념하지 않았다”며 “오로지 국민만 생각하고 열심히 해야 한다는 그 마음만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출근길 도어스테핑에서 ‘지지율 하락으로 데드크로스(국정운영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서는 현상)가 나타난다’는 지적에 “별로 의미가 없는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여론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국정운영에 전념하겠다는 의미라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윤 대통령은 이날 열린 수석비서관회의 모두 발언에서도 “우리 경제 상황이 매우 어렵다”며 “경제 안보와 관련한 순방의 후속 조치에 최선을 다해주고, 대통령실이 부처와도 수시로 협의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회의가 끝난 직후 ‘이번주부터 활기차게 속도감 있게 일하자’고 말하면서 회의장을 나갔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한덕수 국무총리와 오찬 주례 회동에서도 “민생경제 안정을 국정의 최우선에 두고 비상한 노력을 기울이자”고 당부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가 전했다.

하지만 대통령실 내부에선 국정운영 지지율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종 의혹이 불거진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사퇴한 것도 최근의 여론 흐름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리얼미터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조사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44.4%, 부정 평가는 50.2%로 집계됐다. 한 주 전 조사와 비교하면 긍정 평가는 2.2%포인트 줄었고, 부정 평가는 2.5%포인트 늘었다.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 간 차이는 5.8%포인트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 밖으로 나왔다.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밖에서 데드크로스가 나타난 것은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이다. 취임 후 첫 데드크로스가 나온 지난주 조사에선 긍정 평가 46.6%, 부정 평가 47.7%였다.정치권, 특히 여권에선 대통령 지지율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이야 크게 신경 쓰지 않겠다고 말할 수밖에 없겠지만, 취임 초에 지지율이 이 정도로 나오는 건 문제”라고 했다.

대통령실은 지지율 하락의 원인을 △고물가 등으로 인한 민생 위기 △검찰 편중 인사 △김건희 여사의 공개 행보 등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따라 물가 안정 후속 대책 등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좌동욱/양길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