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렇게 아름다웠나…'멍' 때리며 보는 영상에 66만명 몰렸다 [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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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 때리며 보는 서울 풍경“이동 시간이 길에서 버리는 시간이 아닌, 리프레쉬를 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차량 안에서 느낄 수 있는 여러 정취를 담아 타다 넥스트를 타는 경험을 간접적으로 전달하고자 했습니다.”(김성주 타다 브랜드마케팅팀 리더)
소리 없이 조회수 66만 돌파
"타다 이동경험 간접전달"
4월 서비스 시작한 '타다 넥스트'
브랜드 이미지 정립 일환
출·퇴근길, 약속 장소 가는 길…. 일과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이동 시간'에 의미를 부여한 영상 프로젝트 '무브로그'로 모빌리티 서비스 타다가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 무브로그는 '편안한 이동'이라는 타다의 슬로건에 맞춰 도심 풍경에 영상미를 더해 담아낸 영상이다. 영상을 재생하면 잔잔한 음악과 함께 성수대교, 광화문, 여의도 국회의사당 등 서울 곳곳의 모습이 시선을 잡아끈다. 마치 드라이브를 하는 듯 흘러가는 영상에 빠져든다. 움직이는 도심 풍경에 더해 공원 소리, 빗소리, 도시 소음 등 엠비언트 사운드(현장음)를 배경음으로 깔 수 있어 마치 '자율감각쾌락반응'(ASMR) 콘텐츠 같은 느낌도 준다.
타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VCNC에 따르면 총 80편, 전체 18분 분량으로 제작된 이 프로젝트는 별도의 광고나 홍보 없이 지난 2개월간 조회수 66만 회를 기록했다. 자체 사이트,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에서 조회된 재생 수를 합친 수치다.
타다의 브랜딩 철학을 담은 영상임에도 타다나 타다의 서비스는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4명으로 이뤄진 타다의 브랜딩 팀은 이 프로젝트를 위해 지난 10개월간 차량에 카메라를 달고 서울 도심을 누볐다. 촬영 후 편집 작업을 통해 영상에 감성을 입혔다. 김 리더는 "차량을 강조하기보다 타다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동 경험'에 집중하고 싶었다"며 "타다라는 브랜드에 대한 호감 지수를 높이고, 편안하고 안락한 이미지를 전달하기에 훨씬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강조했다.온라인 영상 캠페인이 오프라인의 경험과도 이어질 수 있도록 탑승객을 대상으로 한 어메니티(기념품)도 제공한다. ‘무브로그 어메니티’는 생분해가 가능한 친환경 다회용 컵과 팝콘으로 구성돼 있다.무브로그 런칭 직후 충성 고객의 잔존율(Retention)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회사는 분석했다. 온라인에서는 "이동할 때 느껴지는 시청각적 자극을 감성적으로 담았다"는 평이 나온다. 무브로그는 인천공항과 남산의 한 전시 공간에서도 재생되고 있으며 최근 가수 루시드폴의 뮤직비디오에 활용될 정도로 은근히 퍼져나갔다.
무브로그는 지난 4월 '타다 넥스트'로 서비스를 재개한 VCNC의 브랜드 정립 활동의 일환이다. 무브로그 외에도 차량용 방향제, 우산 등 각종 브랜드 어메니티에도 정성을 들이는 분위기다. 과거 서비스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고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브랜딩이 얼마나 중요한지 체감한 결과다. 이에 이용자와 드라이버 모두에게 호감 가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고객과 접점에 있는 드라이버들을 위한 서비스 개선도 진행중이다. VCNC에 소속된 드라이버는 한양사이버대의 수업료 50%만 납부하고 입학금 부담없이 학과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진다. 신규 입사자를 대상으로는 '온보딩키트'를 제작해 제공한다. 회사생활에 필요한 물품(노트, 펜, 텀블러, 에코백 등)과 회사에서 사용하는 비즈니스 용어를 정리한 용어집이 포함됐다.
VCNC 관계자는 "플랫폼으로서 이용자뿐만 아니라 드라이버의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고 고취해 나가는 프로젝트들도 고민 중"이라며 "타다가 지향하는 '도로 위 스트레스 없는 세상'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이어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