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시즌…비에이치·대한항공 등 추정치 상향 기업 노려라
입력
수정
지면B6
에프앤가이드, 242곳 실적 전망오는 7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2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된다. 증권가에서는 경기 우려를 선반영한 증시 급락이 이어졌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본격적인 실적 발표를 앞두고 증권가의 실적 하향 조정을 빌미로 증시가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적이 탄탄한 기업을 골라내는 게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영업이익 컨센서스 증가 18社뿐
비에이치, FPCB 점유율 탄탄
대한항공, 관광 재개 반사이익
에쓰오일 등 정유업종 실적 호조
오리온·SPC 등 식품업도 '주목'
○비에이치, 2분기 호실적 기록할 듯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적 추정치가 3개 이상 존재하는 기업 242개의 2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55조5877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2주 전 대비 4030억원 줄었다.242개 중 2주 사이 3% 이상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증가한 기업은 총 18개(7.4%)뿐이다. 가장 크게 늘어난 기업은 연성인쇄회로기판(FPCB)업체 비에이치다. FPCB는 스마트폰, 전장 등에 주로 사용된다. 2분기 비에이치 매출 컨센서스는 3063억원, 영업이익은 203억원이다. 2주 전 대비 각각 9.3%, 22.3% 증가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수요가 흔들리는 와중에도 실적 추정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경쟁사인 삼성전기의 사업 철수로 점유율이 25%포인트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를 통해 애플에 공급하는 FPCB 점유율이 80%를 넘어서는 등 사실상 독점적 지위”라며 “애플의 프리미엄 제품 수요는 늘어나고 있는 만큼 실적은 견조할 것”이라고 말했다.스마트폰뿐 아니라 전장 매출도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2분기 전장 매출 예상치는 약 4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신사업인 무선충전 사업도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위는 대한항공이 차지했다.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3조456억원, 5173억원이다. 2주 전 대비 각각 3.5%, 13.9% 증가했다. 화물 부문 실적은 여전히 견고한 동시에 해외 관광이 재개되면서 항공기 빈 좌석이 빠르게 채워지고 있는 영향이다.
○정유·식품 업체 실적도 高高
유가 급등 수혜를 누리고 있는 정유업종도 실적 추정치가 증가하고 있다. 에쓰오일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9304억원으로 1개월 전 대비 16.0%, 2주 전 대비 10.9% 급증했다.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1조1569억원으로 2주 전 대비 7.7% 증가했다. K푸드업계도 2분기 선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리온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750억원으로 2주 전 대비 11.6% 급증했다. 지난 5월 오리온의 중국 베트남 러시아 법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80~200% 증가했다. 가격 인상 없이도 스낵과 젤리 매출이 급증하고 있는 데 증권가는 주목하고 있다.SPC삼립은 2분기 매출 7972억원, 영업이익 18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2주 전 대비 각각 1.3%, 6.0% 증가한 수치다. ‘포켓몬빵’ 열풍에 힘입어 2분기 베이커리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약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맥분 부문 역시 가격 인상 효과로 매출이 전년 대비 46%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삼양식품도 라면 수출 호조에 따라 호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205억원으로, 2주 전 대비 4. 5%증가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