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 바꾸는 건 나중에"…물가 무섭게 뛰자 5월 판매량 '뚝'

스마트폰 판매량, 최근 10년간 두번째 1억대 아래로
"중국 시장 회복 등으로 하반기 점진적 회복 가능성"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해 5월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이 뚝 떨어졌다. 전월 대비로는 4%, 전년 동월에 비해선 10% 줄어든 9600만대를 기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근 10년간 두 번째로 월간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이 1억대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이같은 내용을 5일 밝혔다. 올해 5월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2개월 연속 전월 대비 감소세를 보였으며, 11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스마트폰 시장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들어 부품 공급 부족 사태가 해결되는 듯 싶었으나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사람들이 스마트폰 구매를 꺼리고 있다는 해석이다.

타룬 파탁(Tarun Pathank) 리서치 디렉터는 "선진국에서는 특히 스마트폰 교체 수요가 시장을 이끄는데,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을 포함한 불필요한 구매를 미루면서 전 세계적으로 비관적 소비 심리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달러화 강세가 신흥국에도 타격을 주고 있으며 일부 소비자들은 비용 부담으로 인해 계절별 프로모션을 기다릴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중국 경기 둔화와 우크라이나 사태 또한 스마트폰 시장 침체에 상당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바룬 미슈라(Varun Mishra)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봉쇄와 장기화된 경기 침체는 중국내 수요를 해칠 뿐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을 약화시키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위기로 인한 불확실성이 더해져 동유럽 수요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중국 시장이 정상화되고 기술 공급망의 수급 균형이 개선된다면 하반기엔 현재 상황이 점차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삼성의 갤럭시 폴드 시리즈 및 아이폰14 시리즈와 같은 제품 출시가 예정돼 있어 일부 수요를 촉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