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12만 넘던 인구 4만 붕괴 현실로…"돌아오는 태백" 약속

6월 말 기준 4만85명…올해 들어 한 달 평균 110명씩 감소
이상호 시장 "관계·경제인구 유입, 정착기반 마련, 기업유치 추진"
강원 태백시 인구 4만 명 붕괴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민선 8기 이상호 태백시장은 점진적 인구 증가로 '떠나는 태백에서 돌아오는 태백'을 약속했지만, 일각에서 인구 증가를 기대하지 않는다는 회의적인 목소리까지 나왔다.

6월 말 기준 태백시 인구는 4만85명을 나타냈다.

올해 1월 말 4만750명과 비교하면 한 달 평균 110명에 해당하는 665명이 감소한 것이다. 이런 추세라면 이달 중 4만 명 붕괴가 예상된다.
◇ 1∼2년 후 영월군 인구보다 적을 수도…"암울하다"
태백시 인구가 가장 많았을 때는 35년 전인 1987년 말이고, 당시 인구는 지금보다 3배 많은 12만208명이었다.

그러나 탄광 구조조정인 1989년 석탄산업 합리화 조치 이후 매년 감소해 9년 후인 1998년에는 심리적 마지노선인 6만 명 선이 무너졌다. 이어 2012년에는 5만 명 선마저 붕괴했다.

시민 A 씨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금의 추세라면 (태백시 인구가) 앞으로 1∼2년 후 영월군에 추월당할 것"이라며 "암울하다"고 말했다.

6월 말 기준 영월군 인구는 태백시보다 2천여 명 적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영월군 인구는 3만893명에서 3만7천934명으로 0.1% 증가했다.
◇ 심창보 시의원 "지속 가능 적정 인구 고민해야 할 때"
이상호 태백시장은 6·1 지방선거에서 민선 7기 4년간의 인구 감소 문제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다.

태백시 인구는 과거 4년간 11.7%인 5천302명 줄었다.

이에 이 시장은 관계 인구 및 경제활동 인구 대폭 유입, 외지 인구 정착 기반 마련, 지방소멸기금 확보, 대기업 유치 등으로 인구를 점진적으로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이런 공약에 대해 심창보 태백시의회 의원은 5일 "대기업도 유치하고, 인구도 증가한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과연 실현 가능한가?"라며 "인구 감소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면 이제는 지속 가능한 적정 인구 유지에 행정력을 집중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