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하위권 팀들 전력 보강 '잰걸음'…판도 변화 일어날까

1부 수원, 2부 부산·김포 등 활발한 선수 영입
프로축구 K리그가 시즌 중반을 지나며 여름 이적 시장도 활발히 진행되는 가운데 하위권 팀들의 발걸음이 특히 바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5일까지를 2022시즌 추가 등록 기간으로 정해 각 팀의 선수 등록을 받고 있다.

5일 연맹 자료에 따르면 K리그 1·2를 통틀어 이번 이적 시장에서 가장 적극적인 영입에 나서고 있는 팀은 2부의 부산 아이파크다.

K리그2 11개 팀 중 10위에 머문 부산은 미드필더 문창진, 수비수 김동수, 한희훈, 골키퍼 황병근을 영입했다. 김포FC로 임대 보냈던 미드필더 어정원은 예정보다 일찍 복귀했다.

여기에 부산은 5일에만 K리그1 대구FC에서 활약했던 미드필더 라마스, K4리그 전주시민축구단에서 뛰던 공격수 김도형의 영입을 연이어 발표했다.

이어 K리그2 8위인 김포가 수비수 이규로, 황도연, 김종민(임대), 공격수 이태민(임대) 등 4명을, 김포와 부산 사이 9위인 전남 드래곤즈가 K리그1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영입한 공격수 추상훈 등 3명을 추가 등록했다. 선두 광주FC는 터키 2부리그에서 뛴 공격수 산드로를, 2위 대전하나시티즌은 경남FC에서 활약하던 미드필더 윌리안을 영입한 것을 비롯해 다른 팀들은 현재까지 새로 등록한 선수가 1명이거나 없다.
K리그1에서는 수원 삼성의 움직임이 돋보인다.

12개 팀 중 강등권인 11위에 그친 수원엔 일본 국가대표 출신 윙어 마나부를 필두로 일본 감바 오사카에서 뛰었던 수비수 신원호, 공격수 한석희와의 맞임대로 전남에서 영입한 미드필더 정호진이 가세했다. 이들 중 마나부는 3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 후반 교체 출전, 성공적인 K리그 데뷔전을 치러 기대감을 높였다.

최하위인 성남FC는 몬테네그로 국가대표 미드필더인 밀로스를 영입하고, K리그2 FC안양에서 공격수 심동운을 임대로 데려가 후반기 반격을 꿈꾼다.

9위인 강원FC에 입단한 공격수 발샤도 몬테네그로 대표 출신인데, 프로축구연맹은 인천에서 맹활약하다 일본 J리그로 진출한 몬테네그로 골잡이 무고사의 영향이 있었을 거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K리그1 상위권 팀에서는 추가 등록이 거의 없는 가운데 4위 제주가 지난달 21일 영입을 발표하자마자 경기에 내보낸 'K7리그 출신' 김범수가 2일 FC서울을 상대로 프로 데뷔골을 터뜨리는 등 주목받고 있다.

연맹에 따르면 프로축구에 승강제가 도입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K리그1 팀들이 추가 등록 기간 영입한 선수는 한 해 평균 33.1명(군팀 상무 제외)이었다.

2015년이 41명으로 가장 많았고, 2014년과 2020년이 23명으로 가장 적었다.

2019년 여름 포항 스틸러스에 합류해 공격을 이끈 일류첸코(현 전북)와 팔로세비치(서울), 2020년 제주에서 친정 인천으로 임대돼 잔류에 앞장선 아길라르, 지난해 성남의 잔류에 힘을 보탠 수비수 권경원(현 감바 오사카) 등이 추가 등록 기간 영입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구스타보와 바로우(이상 2020년 전북), 라마스(2021년 대구) 등도 추가 등록 기간 K리그에 입성해 활약한 선수들이다. 열흘 남은 추가 등록 기간 중에 공격 라인을 더 강화하고자 하는 수원이나 무고사를 보낸 인천, 라마스가 떠난 대구 등의 추가 보강이 예상돼 후반기 리그 판도의 변화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