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남당' 서인국, 가짜 박수무당 변신…찰떡 캐릭터 구축

'미남당' 서인국
배우 서인국이 좌충우돌 정의 구현 스토리로 통쾌함을 선사하고 있다.

서인국은 지난 4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미남당’ 3회에서 한계 없는 텐션을 뽐내며 착붙 열연을 펼쳤다.앞서 남한준은 뺑소니 혐의로 체포 위기에 놓인 VVIP 고객 이민경(황우슬혜 분)의 남편 신경호(김원식 분)를 구출했다. 그는 재벌의 단물을 빨아 먹는 뻔뻔함을 보이는 것도 잠시, ‘미남당’ 팀원들과 함께 신경호를 다시 체포하기 위한 작전을 꾸리면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전개를 이끌어갔다.

이날 서인국은 박수무당 남한준의 숨겨진 어두운 과거를 그려내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강력반 막내 나광태(정하준 분)의 점을 보던 남한준은 현란한 말발을 남발하면서 천연덕스러운 ‘능구렁이’ 매력을 발산했다. 하지만 나광태와 함께 나타난 한재희(오연서 분)가 증거 조작 혐의로 수감됐던 자신의 과거를 밝히자, 미세한 표정 변화로 요동치는 내면을 드러냈다.

남한준은 한재희를 향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으려면 형사 때려치워!”라고 호통 쳤지만, 사건 당시 사망한 한재정(송재림 분)을 언급하는 그녀의 모습에 흔들리는 동공을 내비쳤다. 그는 이내 무겁게 가라앉은 표정으로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기도. 뒤돌아 떠나는 그녀를 바라보던 남한준은 “이번 스토커는 형사라 더 골치 아프네”라며 몸서리치기 시작, 또다시 ‘나르시시스트’ 본능을 발동해 폭소를 유발했다. 서인국은 밀도 높은 연기로 남한준의 복잡한 심리를 잘 묘사하는 것은 물론, 코믹한 면모까지 발산하며 몰입도를 드높였다.특히 카페 ‘미남당’ 개업 비하인드 스토리에서 서인국의 유쾌 발랄한 매력이 빛을 발했다. 2년 전, 교도소 출소 후 동료 공수철(곽시양 분)의 흥신소로 향한 남한준은 얼떨결에 자신의 아들을 찾아달라는 한 여성의 의뢰를 받았다. 몰래 엿들었던 의뢰인의 통화 내역과, 남혜준(강미나 분)의 위치 추적 능력을 이용해 첫 의뢰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그는 돈을 벌기 위해 카페 미남당을 운영하기로 결심했다.

치솟는 텐션을 보이던 남한준은 팀원들에게 “우리 돈 많이 벌자! 어마 무시하게 유명해지자!”라고 비장하게 외쳤다. 또한, “사기라니? 우리 능력을 이용해서 인생이 좋은 쪽으로 흘러가게 도와주는 재능 기부지!”라는 태연스러운 발언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서인국은 순수하면서도 ‘근자감’으로 똘똘 뭉친 남한준에 찰떡 동화,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를 구축했다.

한편 방송 말미 남한준은 이민경과 딜을 한 경찰청 부장 정청기(권혁 분)가 위험에 처하자 곧장 현장으로 향했다. 그러나 경비원들에게 발각당한 남한준은 공수철에게 “셋 하면 내리는 거야”라고 약속했지만, 그가 먼저 밖으로 뛰쳐나간 사이 차 안에 남아 뻔뻔하게 엄지를 들어 올리며 시청자들의 웃음보를 터트렸다. 위기를 넘긴 남한준은 왁자지껄 굿판에 돌입, 과연 그가 VVIP 고객의 임무를 무사히 완수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이렇듯 서인국은 코믹부터 카리스마를 오가는 대체불가 열연으로 안방극장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허당기 넘치는 귀여운 매력을 뽐내다가도, 무겁게 가라앉은 호흡으로 남한준의 어두운 이면을 그려내 그의 숨겨진 이야기를 더욱 궁금하게 했다.

‘싱크로율 장인’ 서인국의 활약은 5일 밤 9시 50분에 방송되는 KBS 2TV 월화드라마 ‘미남당’ 4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