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보이지 않는 증시 바닥…미리 알 수 있는 신호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증시가 좀처럼 '진바닥'을 보이지 않고 빠르게 저점을 낮추고 있다. 저점 매수의 시점을 찾기 어려운 시기다. 전문가들은 달러 약세나 글로벌 경기의 반등 외에도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나 공급관리자협회(ISM)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이 증시가 바닥에 가까워졌다는 것을 알려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5일 현대차증권은 미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최대치에 달했을 때 증시는 바닥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실업률이 높아질수록 미 중앙은행(Fed)은 강한 통화긴축 정책을 펼치기 쉽지 않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2000년 초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51만7000건으로 고점을 형성했을 때 S&P500 지수는 바닥을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금융위기 당시에도 비슷한 추세가 나타났다. 2009년 3월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66만5000건까지 올라섰을 때 S&P500지수는 바닥을 찍고 서서히 반등하기 시작했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3만건 수준으로 저점인 지난 3월 대비 30% 가량 증가했다"며 "27만~30만명까지 늘어난다면 증시도 바닥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KB증권은 ISM의 제조업 PMI지수가 50을 하회하는 시점이 약세장이 끝나가는 시점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 지수가 50을 넘으면 제조업 경기의 확장을, 미달하면 위축을 의미한다. 지난 6월 지수는 53을 기록했다. ISM의 제조업 PMI가 50 이하인 구간에서 미 Fed가 긴축 정책을 펼친 경우는 거의 없다. 스태그플레이션으로 고통받던 1970년대도 마찬가지였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2000년과 2003년, 2008년, 2012년 등 ISM제조업 지수가 50을 하회하면서 저점을 찍을 때 코스피 지수도 바닥을 다진 사례가 많았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