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빅3' 아마존·MS·구글, 시장 장악력 더 커질 듯

/사진=게티이미지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이 클라우드컴퓨팅 시장에 대한 장악력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규모의 경제를 확보한 이들 기업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경쟁우위를 지킬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들 빅3 기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클라우드컴퓨팅 시장에서 지배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클라우드컴퓨팅 시장에서 이들 기업의 점유율은 압도적이다. 시장조사업체 시너지서치그룹에 따르면 올해 1분기 530억달러(약 69조원)에 달하는 전 세계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서 3개사의 점유율은 65%로 집계됐다. 4년 전 점유율 52%에서 13%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매출 성장률도 가파르다. 금융정보 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해 이들 기업의 매출은 전년 대비 33% 이상 늘었다. 올해 매출 증가율은 29%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마존과 MS, 구글은 코로나19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재택근무와 원격수업이 일상화되면서 클라우드컴퓨팅 시장이 성장한 덕이다. 소규모 업체들이 따라잡기 힘든 자본력도 비결 중 하나다. 서버와 각종 설비 구축을 위해선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다. 서버 네트워크가 커질수록 서버 구축과 운용을 위한 비용이 줄어들는 규모의 경제 효과가 발생해 대형 클라우드 업체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기술 등도 빅3의 강점으로 꼽힌다. 여행 소프트웨어 회사 사브르의 조 디폰조 최고 정보관리 책임자(CIO)는 "구글의 대용량 데이터 분석 능력을 통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 지출 비중을 현재 28%에서 연말까지 65%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반면 소규모 클라우드 업체는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주식시장 위축으로 이들 기업의 자금 조달 환경도 어려워졌다. 소규모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인 스시클라우드의 쇼나 오플라허티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불행한 현실은 빅3가 계속 성장할 점"이라며 "도전적인 작은 기업들이 위축되지 않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WSJ는 "고객들이 더 광범위한 기능을 제공하고 신뢰를 주는 대기업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른 정보기술(IT) 부문과는 대비되는 대목이다. 구글 클라우드의 최고경영자(CEO)인 토마스 쿠리안은 "우리는 여전히 거의 모든 산업 부문의 고객사들로부터 상당한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