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경제] 급락한 구릿값, 경기침체 경고? #닥터코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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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원자재 가격이 급락했습니다. 미국 달러화 강세와 세계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와 금값도 크게 내려갔습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의 달러화. 사진=연합뉴스
원자재 가격 중 구리 가격은 경기를 예견하는 지표로 쓰입니다. 전선, 수도관 등 건설업에도 쓰이지만, 전자, 전기, 자동차, 친환경 에너지 기술의 필수 원자재로도 많이 사용됩니다.
산업 현장 곳곳에서 사용되는 만큼 수요에 따라 경기 흐름을 예측해 볼 수 있는데요. 수요가 늘어나면 산업 전반이 회복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고, 반대로 수요가 줄어들면 경기 침체 징후로 볼 수 있습니다.

구리는 가격 변동에 따라 글로벌 경기 전환점을 잘 예측한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경제학자보다 실물 경제를 잘 예측한다는 이유로 '닥터 코퍼'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구리는 영어로 'copper'입니다. 여기에 박사를 뜻하는 영단어 'doctor'가 붙은 겁니다.
뉴욕상품거래소. 사진=한경DB
최근 구리 가격이 하락하면서 닥터코퍼의 경기침체 경고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미국 투자 전문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지난 4일(현지시간) 구리 가격은 17개월 만에 최저치인 파운드당 3.5달러 아래에서 거래됐습니다. 지난 3월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공급 차질 우려와 중국의 수요 증가 예상 등으로 파운드당 5달러에 거래됐습니다. 마켓워치는 구리 가격 하락이 세계 경기 둔화를 암시한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른 외신들은 닥터코퍼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CNN은 "일부 투자자들은 구리 가격을 세계 경제(흐름)의 전조로 본다"며 "구리 가격은 글로벌 경기 성장이 둔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설명하고 있다"는 다니엘 갈리 TD증권 전략가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이후 구매 수요가 상품에서 여행 같은 서비스로 이동하면서 구리와 면화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네드데이비스리서치(NDR)는 "우리의 원자재 모델이 다시 약세를 보인다"며 "원자재의 강세, 슈퍼사이클이라 불리는 증거가 줄어들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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