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삼성엔지니어링, 아람코와 '新사업 동맹'

석유화학 사업 독점협상자로
수의계약·입찰 인센티브 획득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왼쪽)과 압둘카림 알감디 아람코 부사장이 사우디 다란 아람코 본사에서 5일(현지시간) 협약을 맺었다. /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이 세계 최대 에너지기업 아람코의 중장기 성장 프로젝트 사업 파트너로 선정됐다. 아람코가 발주하는 사업에서 독점적 지위를 확보했다.

현대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은 5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다란 아람코 본사에서 나맷 프로그램 신규 발주 사업에 대해 ‘독점협상대상자 지위 확보’ 협약을 맺었다고 6일 밝혔다. 독점협상대상자는 아람코가 발주하는 석유화학 관련 신사업에 대해 수의계약과 입찰 인센티브 등을 제공받는다. 현대건설은 사업 수행을 위해 사우디 현지 협력사 RTCC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사우디 에너지 전문기업 ARPIC와 합작법인을 세운다.아람코는 사우디 국영기업으로, 대규모 국가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세계 최대 발주처다. 중장기 성장 프로젝트인 나맷 프로그램을 통해 △지속 가능성 △기술 △산업 및 에너지 서비스 △첨단 소재 등 4개 분야를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세계 유수 건설사 가운데 현대건설을 포함한 소수의 기업만 파트너로 선정됐다”며 “현대건설이 사우디에서 수행한 대규모 플랜트 사업을 통해 독보적인 설계·조달·시공(EPC) 역량과 기술력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말했다.

현대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번에 설립한 현지 합작법인을 통해 아람코가 발주하는 주요 사업을 수행한다. 사우디 현지 EPC업체 육성, 기술 전수, 현지 인력 채용 확대 등으로 상생 협력과 현지화 전략을 펼쳐 나갈 예정이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사우디의 중장기 산업 개발 파트너로 선정돼 의미가 크다”며 “사우디를 비롯한 해외 전략국가들과 협업을 강화해 현지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