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리테일, 3개社로 나뉜다

10월 초에 분할기일 확정하기로
마켓·패션 떼어내 독립법인 설립
리테일은 중간지주사로 임대 사업
이랜드리테일은 유통사업 부문 역량 강화를 위해 하이퍼마켓(대형 슈퍼마켓), 패션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한다고 6일 발표했다. 이랜드리테일은 지난달 29일 이사회에서 이같이 결의하고 오는 10월 초 분할기일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랜드리테일은 하이퍼마켓 사업 부문과 패션브랜드 사업 부문을 떼어내 각각 이랜드홀푸드와 이랜드글로벌패션이란 신규 법인으로 전환한다. 분할존속회사 이랜드리테일은 특정매입 사업 부문을 통해 입점 수수료 및 임대 수익을 올린다. 부동산 개발 및 자회사 지분을 보유한 중간지주회사 역할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이랜드홀푸드는 킴스클럽과 NC식품관을 운영하며 오아시스마켓과의 협업을 통해 신선식품 시장과 온라인 시장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랜드리테일은 지난달 오아시스마켓에 330억원을 투자했다.

아울러 외식사업 부문인 이랜드이츠의 운영 부문과 협업해 가정간편식(HMR) 부문 및 외식 식자재 소싱 부문에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다. 분할신설회사는 금융 차입금 없는 무차입 회사로 시작해 재무 건전성도 우수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이랜드글로벌패션은 40여 개의 패션 브랜드와 글로벌 브랜드 직수입 사업 전문성을 강화한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물적분할을 계기로 독립성을 확보하게 된 만큼 그룹 외부의 온·오프라인 채널로 사업을 넓히는 게 용이해졌다”고 설명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사업 부문 재편으로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갖출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며 “분할될 신설회사들은 경영의 투명성과 독립 경영의 토대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무 건전성 확보와 의사 결정의 속도가 올라가고 투자 부문의 효율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