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스판덱스 등 주력 생산시설 신·증설…세계 최대 액화수소공장도 내년 완공

프로판가스에서 탈수소 공정을 거쳐 폴리프로필렌(PP)과 부생수소를 생산하는 효성화학 울산 용연공장 전경. 효성 제공
효성은 선제 투자와 미래 신사업 육성을 통해 경제위기를 돌파하고 있다. 스판덱스 등 주력 생산시설을 꾸준히 신·증설하고, 2023년까지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수소공장인 울산 용연공장도 건립한다. 조현준 회장은 “효성의 소재 분야 강점과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고객이 원하는 것을 빠르게 파악하고 대응해 성장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효성그룹 계열사들은 다양한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효성티앤씨의 리사이클 섬유, 효성첨단소재의 탄소섬유, 효성화학의 폴리케톤, 효성중공업의 수소충전소 등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스판덱스 섬유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효성티앤씨는 코로나19로 설비투자가 대폭 감소하던 시기에도 튀르키예(터키)와 브라질, 중국 스판덱스 공장을 증설했다. 또 올해 말까지 중국 닝샤 공장에 1억1200만달러(약 1391억원), 인도 공장에 7800만달러(약 968억원)를 투자해 추가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물류가 원활하지 못한 상황에서도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각 지역 고객에게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했다”고 말했다.

효성티앤씨는 친환경 섬유인 리젠으로도 유명하다. 리젠은 효성티앤씨가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친환경 폴리에스테르 섬유다. 효성티앤씨는 서울과 제주시에서 수거한 페트병을 각각 리젠서울 리젠제주 등의 섬유로 재활용하는 자원 선순환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국내 친환경 재활용 섬유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타이어코드 시장의 절대 강자인 효성첨단소재는 탄소섬유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낙점했다. 탄소섬유는 철보다 10배 강하지만 무게는 4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신소재다. 수소차 연료탱크 등에 쓰인다. 효성첨단소재는 2028년까지 약 1조원을 투자해 연간 2만4000t의 탄소섬유를 생산할 계획이다.

효성화학은 친환경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폴리케톤으로 탄소 저감에 기여하고 있다. 2013년 세계 최초 독자기술을 바탕으로 폴리케톤의 상용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폴리케톤은 친환경·탄소 저감형 소재로 폴리케톤을 1t 생산할 때마다 일산화탄소를 약 0.5t 줄일 수 있다. 유럽연합의 탄소규제가 강화되면서 대기오염 물질인 일산화탄소를 원재료로 하는 폴리케톤에 대한 관심이 지속해서 커질 전망이다. 효성화학은 폴리케톤을 수도계량기에 적용한 데 이어 전력량계에도 적용하면서 국내외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수소 충전시스템과 액화수소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이 만든 수소충전소는 700바(bar)급 규모다. 시간당 수소차 5대 이상을 충전할 수 있다. 또 자체 기술 개발을 통해 수소충전기, 수소가스 냉각시스템, 수소가스 압축 패키지 등을 국산화했다. 세계적 가스·엔지니어링 기업인 린데그룹과 울산에 2023년까지 연산 1만3000t 규모의 세계 최대 액화수소 공장도 짓고 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