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박지현, 선거 끝나니 찬밥 신세…당대표 출마시켜야"

진중권 "민주, 박지현 출마 왜 막나"
"피선거권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줘야"
"여야, 선거 끝나니 젊은이 찬밥 취급"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 사진=뉴스1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더불어민주당이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를 불허한 것에 대해 "출마하겠다는데 왜 막나"라면서 박 전 위원장 피선거권을 보장을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5일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피선거권이 없다 하더라도 만들어서라도 줬어야 할 것 같다"면서 이같이 말했다.진 전 교수는 "그냥 (당 대표 후보 등록을) 하게 해도 큰 지장이 없을 것 같다. 대세에 큰 변화가 생길 것 같지 않은데 지금 모양새가 이상해졌다"며 "비대위까지 하고 대선에서 나름대로 혁혁한 공을 세웠는데 출마하겠다고 하니 당에서 원천 봉쇄한 꼴이 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도 그렇고 민주당도 그렇고 선거 때는 2030에 어필하기 위해서 2030 젊은이들을 잔뜩 데려다 놓았는데, 선거 끝난 다음엔 다들 찬밥이 됐다"며 "당에서 유권해석을 받았으면 좋겠고 전향적으로 좀 철회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 사진=뉴스1
앞서 민주당 비대위는 전날 박 전 위원장의 오는 8월 전당대회 출마를 불허했다. 박 전 위원장은 민주 당원이 된 지 6개월이 되지 않아 당헌·당규상의 '당 대표 피선거권'을 얻을 수 없는데, 비대위가 이에 대한 유권해석을 거부한 것이다.우상호 비대위원장은 "비대위원들은 박 전 위원장이 민주당의 소중한 인재이지만, 예외를 인정할 불가피한 사유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당무위에 박 전 위원장 출마를 위한 예외 조항을 안건으로 상정해 토론하도록 부의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박 전 위원장은 "저는 피선거권을 부여받아 당헌에 의해 선출된 비대위원장이었고, 그동안 우리 당이 저에게 준 피선거권을 박탈한 적이 없다"면서 당대표 경선 후보 등록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4월 임시 당대표인 비대위원장에 투표로 선출된 적이 있으니, 이미 피선거권을 가지고 있고, 오는 8월 전당대회 출마도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박 전 위원장은 "당시 투표로 선출됐다는 건, 곧 피선거권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미 부여된 피선거권이 있다가도 없어질 수 있는 것이냐"며 "제게 부여한 피선거권을 한시적으로 적용한다는 규정도 없었다. 그때 부여했던 피선거권을 특별한 조치로 박탈하지 않았다면 이제 와서 없어졌다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