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 분양 원가 3.3㎡당 1090만~1317만원…6개 단지 '적자'

SH공사 마곡지구 분양 원가 공개
"향후 준공정산 단지는 공개 항목 확대"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 사진=연합뉴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분양 원가를 공개했다. 13개 단지 중 6개 단지에서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SH공사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1·2차로 나눠 분양한 마곡지구 13개 단지 분양 원가 명세서를 6일 공개했다. 민간분양 단지인 13단지와 2020년 공급해 준공정산이 끝나지 않은 9단지가 제외됐다.이에 따르면 13개 단지 3.3㎡당 분양 원가는 7단지가 1090만6000원으로 가장 낮았고 3단지가 1317만2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그 외에 △1단지 1281만5000원 △2단지 1228만8000원 △4단지 1288만9000원 △5단지 1206만7000원 △6단지 1260만2000원 △8단지 1304만9000원 △10-1단지 1279만원 △11단지 1164만4000원 △12단지 1275만9000원 △14단지 1121만7000원 △15단지 1231만7000원 등이었다.

이 가운데 1~4단지와 6단지, 15단지를 원가에도 못 미치는 가격에 분양하면서 적자가 났다. 단지별 적자 규모는 △1단지 35억5500만원(-8.7%) △2단지 19억9100만원(-2.5%) △3단지 83억200만원(-13.3%) △4단지 81억9000만원(-10.6%) △6단지 63억4300만원(-2.4%) △15단지 73억7700만원(-4.3%) 등이다.

SH공사는 1차 분양이 이뤄진 2013년 부동산 경기가 나빴던 영향이라는 입장이다. SH공사 관계자는 "어느 지역이나 건축비는 비슷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안 좋았던 2020년 당시 시세의 70~80% 수준으로 분양해 적자가 났다"고 설명했다. 그해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0.63%, 서울은 1.19% 하락했고 1분기 서울 미분양 아파트도 3100여 가구에 달했다.분양 수익률이 높은 단지는 22.4%(106억90만원)를 기록한 11단지다. 8단지와 12단지도 각각 17.1%(23억2140만원)와 16.3%(7억1620만원)를 기록했다. SH공사가 마곡지구 13개 단지를 분양해 얻은 이익은 67억1890만원이다.

SH공사는 이번 마곡지구까지 그간 분양한 항동·오금·내곡·세곡2지구 등 모든 아파트 원가를 공개했다. 2020년 이후 준공정산이 예정된 단지는 정산을 마치면 순차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김헌동 SH공사 사장은 "과거 주요 사업 중 가장 규모가 컸던 마곡지구의 분양 원가를 공개했다"며 "이것으로 과거 주요 사업지구 공개를 마쳤다. 향후 준공정산 단지는 71개 항목으로 구분 공개해 시민의 알 권리와 공공성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