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반등' KIA 김도영 "리그 적응 완료…필요한 선수 되겠다"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아웃되더라도 쉽게 타석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 같다. "
최근 눈에 띄게 타격감이 오른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신인 내야수 김도영(19)을 두고 나오는 말이다.

올해 시범경기서 0.432(44타수 19안타)의 타율로 '타격왕'에 올랐던 김도영은 KIA 팬들이 뜨거운 기대 속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김도영은 개막전 포함 선발로 출전한 25경기에서 타율 0.177(96타수 17안타)로 부진하며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다. 이후 선발과 교체선수를 오가며 경기에 나선 김도영은 지난달까지도 타율 0.201(134타수 27안타)에 그쳐 KIA 팬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하지만 지난 1일 SSG 랜더스전에서 데뷔 첫 홈런을 때린 김도영은 서서히 자신감을 회복하고 있다.

3일 SSG전에서도 8회 1-3 상황에서 2-3으로 추격하는 솔로포를 때려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당시 경기에서 KIA가 SSG에 2-3으로 져서 7연패 수렁에 빠졌지만, 김도영의 반등은 희망으로 남았다.

5일 kt wiz와의 홈 경기에 9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이 예정됐던 김도영은 경기가 우천으로 순연되면서 뜨겁게 달아오른 방망이를 잠시 내려놔야 했다.

좋아진 타격감으로 팀의 연패를 끊는 데 일조하고 싶었던 김도영으로선 못내 아쉬운 상황이었다. 김도영은 "SSG와 경기에서 시즌 1, 2호 홈런을 쳐서 기분이 좋았다"면서도 "다만 팀이 연패 중이라서 아쉬운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타격 반등과 함께 그동안 경기장 안팎에서 의기소침했던 김도영의 표정도 몰라보게 밝아졌다.

김도영은 "시즌 초반과 달리 투수와의 승부 등 리그에 적응을 완전히 한 느낌"이라며 "타석에 들어가기 전에 어떻게 해야겠다는 계산을 철저히 하고 들어가는 것이 주효한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최근 몇 경기만으로 김도영의 타격감이 완전히 되살아났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다만 득점권 타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고, 타석당 투구 개수도 많이 늘어나는 등 여러 통계 수치가 김도영의 반등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김도영도 모처럼 살아난 타격으로 최근 연패 위기에 빠진 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 절실하다. 김도영은 "팀이 연승 중이거나 연패 중이거나 상관없이 팀에 꼭 필요한 선수가 되고 싶다"며 "팀에서 나에게 주어진 역할을 잘 수행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