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인사비서관 부인, 나토서 김건희 여사 수행 없었다"

"전체 일정 기획·지원"…김여사 사적수행 논란에 차단막
이해충돌 논란엔 "채용절차 중단, 나토行도 무보수 자원봉사"
대통령실은 6일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지난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과 관련, 이원모 인사비서관의 배우자 A씨의 수행 논란에 대해 "김건희 여사를 단 한차례도 수행한 적이 없었다"라고 밝혔다.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A씨는) 전체 일정을 기획하고 지원한 것으로, 김 여사를 수행하거나 김 여사 일정으로 간 것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여사 일정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나'라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며 "기획에는 참여했지만 많은 분들이 수행을 자꾸 얘기하는데 한차례도 수행한 적이 없다"고 답변했다.

'인사비서관의 부인으로서 이해충돌의 소지가 있지 않으냐'는 질문에는 "인사비서관의 부인이라서 간 것이 아니다"라며 "오랫동안 해외 체류하면서 해외 경험이 풍부하고 영어에 능통하고 국제교류 행사 기획·주관도 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대통령 부부와 오랜 인연이 있다.

오랜 인연을 통해 그 의중을 잘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런 것들을 행사에 반영시킬 수 있는 분이라고 판단했다"고 부연했다
민간인 신분으로 나토 일정을 수행한 것에 대해선 "민간인 신분인 것은 맞다.

다만 민간인이기 때문에 '기타 수행원' 자격으로 이번 일정에 참여했다"며 "주치의나 일부 통역도 기타 수행원"이라고 말했다.'앞으로도 A씨가 기타 수행원으로 참여하느냐'는 질문에는 "알 수 없다"며 "필요하다면 기타 수행원이 될 수 있고, 필요하지 않다면 아닐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대통령실 차원에서 A씨의 전문 역량을 고려해 기타 수행원 참여를 요청했지만, 인사비서관 부인이라는 점에서 이해충돌 논란 가능성 때문에 스스로 무보수 자원봉사를 자처했다고도 설명했다.
이런 언급은 이번 논란에 대한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앞서 대통령실은 전날 밤 입장문을 통해 A씨가 이번 나토 일정에서 각종 행사 기획 등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다만 "A씨는 기타 수행원 신분으로 모든 행정적 절차를 적법하게 거쳤다"며 "출장에 필수적인 항공편과 숙소를 지원했지만, 수행원 신분인 데다 별도의 보수를 받지 않은 만큼 특혜나 이해충돌의 여지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김 여사 사적수행 논란으로 번지면서 제2부속실 부활론이 다시 부각하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로도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제2부속실은 이번 사안과는 무관한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A씨가 지난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 당시 김 여사 일정에도 관여했다는 주장도 나왔다.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실 채용 절차를 밟으려다, 남편이 인사비서관으로 확정되고 이해충돌 문제가 있을 것 같아서 결국 본인이 채용을 고사했다"며 "초기에 근무하면서 채용절차를 밟으려고 했던 것은 사실"이라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