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7일 원자재 시황


국제유가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어제부터 유가는 급락했습니다. 이는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감이 극에 달하면서 에너지 수요가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었습니다. JP모간이 러시아가 보복 감산에 나선다면 유가가 38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우려한 지 하루만에 이 같은 반전이 나왔습니다. 달러화가 유로화 대비 강세를 띤다는 점도 역시나 하방 압력을 더하고 있습니다. 오늘 장에서 WTI는 98달러 선에서, 브렌트유는 100달러 선에서 거래됐습니다.

천연가스는 노르웨이에서는 석유와 가스 시설의 근로자 74명이 파업에 돌입했다는 소식에 등락이 좌우되고 있습니다. 노르웨이의 국영 에너지 기업인 에퀴노르는 파업으로 인해 하루 원유와 천연가스 생산량이 8만 9천 배럴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심할 경우는 하루 13만 배럴까지 급감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여기에 더해 세계 최대 천연가스 수출국인 러시아가 유로존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대폭 줄인다고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소식은 원유의 낙폭에도 불구하고 천연가스를 강보합권에 머물게 했습니다. 5달러 53센트 선입니다. CRB 지수는 ‘인플레이션 지수’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CRB라는 국제 원자재 및 선물 조사회사에서 선정한 19개의 원자재 가격의 평균으로 계산된 지수로 미래의 물가를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세계 경제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CRB지수는 4%대 크게 떨어지면서 294.64선 기록했습니다.

원목은 당분간 같은 이슈로 움직일 것 같다고 합니다. 경기가 둔화되면 앞으로 주택 판매 시장의 규모도 줄어들 것이라는 점이 가장 큰 이유로, 이렇게 되면 목재의 가치도 자연스럽게 떨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금리 인상을 반영한다면 운송비와 관세 등이 오르기 때문에 큰 폭의 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오늘 장, 원목은 약보합권에서 마감했습니다. 어제보다는 낙폭을 줄여 보드피트 당 639달러 선이었습니다.

근 며칠 간 대두는 세계 경제가 위기에 봉착하게 되면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면서 크게 떨어졌었습니다. 하지만 ‘공포 심리’ 하나만으로 떨어졌다기에는 과도하기도 했고 또, 최근 생산되고 있는 대두 중 고품질로 분류되는 대두의 양이 적어졌다는 소식에 오늘 장 반등했습니다. 강보합권으로, 부셸 당 1,324센트 선이었습니다. 그간 비슷한 흐름을 이어갔던 대두와 대두유였지만 오늘 장에서 대두유는 대두와 엇갈린 흐름을 보이면서 약보합권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미국에서 대규모의 재생 가능한 디젤 프로젝트들이 연이어 발표됐다는 점을 주시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들이 계획대로 성산된다면 현재 미국에서 생산되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양의 바이오 연료용 식물성 기름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 가격에 반영되는 모습은 아닙니다. 오늘 장에서 대두유는 파운드 당 56센트 선으로 내려갔습니다.

옥수수도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 속에 너무 많이 내려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따라서 오늘 장에서는 대두와 함께 1%대 오르는 모습이었습니다. 부셸 당 585센트 선 터치했습니다.

다만 밀은 세계 경제에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를 지워내지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또, 올해 기록적인 양의 밀을 생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러시아가 밀 수출을 재개한다는 소식도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제보다는 하락폭이 많이 줄어든 모습으로, 오늘 장에서는 0.03% 정도 미미하게 빠졌습니다. 부셸 당 806센트 선을 기록했습니다. 밀 같은 경우는 지속적인 내림세를 보여주는 만큼 700센트 선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지켜보시기 바랍니다. 코코아는 독특하게 하락을 견인할 만한 뉴스들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강보합권에서 거래됐습니다. 코코아는 치솟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경제 성장이 더뎌질 것이라는 걱정의 목소리로 인해 계속해서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또, 주요 재배 지역인 코트디부아르에 예고된 평균 이상의 강우량이 생산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으니, 향후 추이를 잘 따라가 보시기 바랍니다. 이와 관계 없이 0.95% 정도 상승했고 톤 당 2,337달러 선입니다.

커피는 그간 생산국인 브라질에서 흉작이 예상되면서 급등세를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인 농산물 시장의 하락세와 함께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상반기 커피 수출량이 각각 21%와 27% 가량 늘어났다는 소식에 3일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습니다. 1.2% 정도 하락해 파운드 당 218센트 선입니다.

설탕은 인도가 재고량의 일부를 수출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라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꾸준히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주요 생산국인 브라질에서 수확량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는 사실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파운드 당 17센트 선 유지하고 있지만 18센트에 근접했다는 사실도 알려드립니다. 금은 계속해서 달러화가 유로화 대비 강세를 띠었다는 점과 경제 위기에 대한 두려움이 모두 작용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금 가격이 지속적인 랠리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현지 시간으로 7월 13일에 예정되어 있는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 CPI가 현재보다 많이 낮아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금은 오늘 장에서 1,739달러 선을 나타내면서 여전히 1700달러 선 지키고 있습니다.

다만 금 가격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은은 상승했습니다. 0.36% 정도 오르막길 걸었지만 19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팔라듐과 백금은 연준의 금리 인상이 금 뿐 아니라 주요 금속 원자재 전반의 매력도를 지속적으로 떨어뜨릴 수 있다는 분석이 여전히 지배적인 상황입니다. 여기에 경제 둔화에 대한 압력 역시 더해지고 있는 가운데, 팔라듐과 백금은 이틀 연속 함께 빠졌습니다. 팔라듐은 어제에 이어 또 1%대 떨어져서 온스 당 1,898달러 선 터치했고 백금은 0.58% 가깝게 내려서 온스 당 845달러 선 기록했습니다.

어제 니켈은 1%대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 모습이었지만 오늘은 4%대 하향 곡선을 보여줬습니다. 상승에 대한 이슈가 대부분인데도 크게 빠져 의문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니켈은 현재 비축량이 크게 부족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런던금속거래소의 발표에 따르면, 니켈의 누적 증가량은 126톤이고 누적 감소량은 156톤이라고 합니다. 또, 영국이 러시아의 광산 대기업인 ‘노릴스크 니켈’을 경제 제재 조치의 대상으로 선정했다는 이야기가 여전히 잔존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급락한 건 전반적인 금속 시장의 변동성에 탑승한 것으로 볼 수 있으니 니켈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판단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니켈은 톤 당 21,697달러 선 기록했습니다.

아연 역시 세계 경제가 난관에 봉착할 것이라는 이슈에서 자유롭지 못한 모습을 오랫동안 보여 왔습니다. 비축량에 대해서는 최저치를 기록했다, 혹은 중국에서 채워질 수 있다, 등 논란이 거듭되고 있는 가운데 오늘 장에서는 그간의 낙폭을 지우고 1%대 오름세를 나타냈습니다. 톤 당 3,022달러 선입니다.

경기가 어려워지면 특히 주요 소비국인 중국에서 수요가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구리는 떨어져 왔었지만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앞으로는 달라질 것이라고 언급한 바가 있습니다. 구리가 산업용 금속 중 가장 중요한 품목인만큼 중국이 수요를 마냥 억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저점을 찍었으니 곧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동안 가격을 좌우하는 모습은 나오지 않았지만 오늘 장에서는 예측대로 올라갔습니다. 0.86% 올라 1% 조금 안 되게 상승해 파운드 당 3달러 44센트 선입니다.

주석은 지난 3월에 기록했던 고점 대비 50% 이상 하락한 상태입니다. 또, 2005년 이후 최대 주간 하락폭인 22%를 나타낸 바가 있습니다. 주석은 성장 산업에서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만큼 수급이 세계적인 경제 동향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고 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어제 장에서는 3.5% 정도 떨어졌었고 오늘도 4.7% 가량 또 급락했습니다. 톤 당 24,760달러 선 기록했습니다.

알루미늄과 납에 대해서는 별다른 이야기는 없었습니다. 다만 오늘 금속 시장이 전반적인 약세에서 빠져나오는 모습인만큼 그 흐름에 탑승한 모습입니다. 알루미늄은 0.88% 정도 올라가서 톤 당 2,413달러 선에서, 납은 2.78% 급등하면서 톤당 1,993달러 선을 기록했습니다.
정연국기자 ykjeo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