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들, 주말 오전 무인매장 현금 노린다"

무인매장 대상 절도 범죄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10대들이 주말 오전 시간대 무인매장 내 현금을 노리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에스원은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무인매장 관련 범죄 데이터를 7일 발표했다. 범죄예방연구소를 통해 85만 고객의 빅데이터 가운데 2020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무인매장 범죄만 선별해 분석했다. 분석 결과를 보면, 무인매장 절도범죄는 지난해 전년 대비 85.7% 증가했다. 2020년 대비 올해(1~6월) 증가율은 128.6%에 달한다. 무인매장 절도범죄의 가장 큰 특징은 미성년 절도범이 많다는 점이다. 2020년 전체 절도 피의자 중 10대 비중은 18.6%이지만 무인매장 절도범 내 10대 비중은 34.8%에 육박한다.

날짜별로는 주말에 집중됐다. 토요일과 일요일이 전체의 43.4%를 차지했다. 에스원 관계자는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는 주말을 이용해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다"며 "무인매장 업주들은 주말에 절도범죄가 발생하지 않게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시간대별로는 오전(06~12시)에 범죄 발생 비율이 높았다. 전체 절도범죄의 오전 발생 비율은 9%인 반면 무인매장 범죄는 39.1%에 달했다. 업종별로는 인형뽑기방(35%), 코인사진관(22%), 코인빨래방(17%)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현금을 많이 취급하는 무인매장이 범죄 대상이 되기 쉽다는 게 에스원 범죄예방연구소의 분석이다. 무인PC방(4%)과 무인편의점(4%) 등 무인 매장 전환이 활발한 업종은 범죄 발생률이 낮게 조사됐다.에스원 관계자는 "무인매장 전용 보안상품 '안심24'에 지능형 영상감시, 에스원 통합보안 관제센터 원격 경고방송 등 최첨단 솔루션이 추가된 '안심24 플러스'는 무인편의점, 무인PC방 등 대형 프랜차이즈 무인매장에 활발히 도입되고 있다"며 "무인매장 점주들이 안심하고 매장을 운영할 수 있도록 관련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