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해 고발을 검토 중인 것으로 7일 알려졌다. 한 총리가 홍장표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의 거취를 언급하며 사실상 홍 원장의 사퇴를 압박한 것은 적법하지 않다는 게 민주당의 설명이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내각을 통할하는 총리가 국책기관장에게 공개적으로 사퇴를 강요한 것은 직권남용의 소지가 분명하다"라며 "법률 검토 후 직권남용에 해당한다면 바로 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오영환 원내대변인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홍 원장을 향한) 한 총리의 폭압적 사퇴 요구는 심각한 직권남용으로 보인다"라며 "이런 상황이야말로 수사 대상이라 생각해 당은 법적 대응까지 준비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앞서 한 총리는 지난달 28일 기자단 간담회에서 홍 원장의 거취를 두고 "소득주도성장 설계자가 KDI 원장으로 있는 것은 말이 안 된다"라며 "바뀌어야지. 윤석열 정부랑 너무 안 맞는다"라고 했다.
그러자 홍 원장은 전날 발표한 '총리 말씀에 대한 입장문'에서 "생각이 다른 저의 의견에 총리께서 귀를 닫으시겠다면 제가 KDI 원장으로 더 이상 남아 있을 이유는 없다"라고 밝혔다.
홍 원장은 입장문에서 "국책연구기관은 연구의 자율성과 중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원장의 임기를 법률로 정한다"라며 "이는 국책연구기관이 정권을 넘어 오로지 국민을 바라보고 연구하라는 뜻으로 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