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은 포기하지 않았다…두산 김재환·양석환 팬, 커피차 선물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팬들은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두산 타선의 핵' 김재환(34)과 양석환(31)의 팬 두 명은 7일 서울시 잠실구장으로 커피차를 보냈다. 응원하는 선수 또는 감독이 기록을 달성하면 팬들이 정성을 모아 커피차를 선물하는 건, 최근 KBO리그의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이날 커피차 선물의 의미는 조금 달랐다.

김재환과 양석환, 그리고 두산은 올 시즌 고전하고 있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2015∼2021년)의 위업을 달성한 두산은 올 시즌 6일 현재 승률 0.440(33승 2무 42패)으로 8위로 처졌다.

김재환은 타율 0.232, 12홈런, 39타점, 양석환은 타율 0.274, 9홈런, 23타점으로 여전히 힘겹게 싸우고 있다.

두산 선수들은 "이제 절반이 조금 지났을 뿐"이라고 반등을 약속했다. 두산에는 지난해 전반기를 7위로 마치고도 후반기에 반등해 4위로 와일드카드결정전에 진출하고 한국시리즈에 오른 짜릿한 기억도 있다.
두산 팬들도 선수단을 믿는다.

커피차를 준비한 팬 두 명은 "두산 선수들이 전반기에 힘든 시간을 보냈다. 고생했다는 의미와 후반기에도 열심히 싸워달라는 의미로 커피차를 준비했다"며 "우리 둘은 김재환, 양석환 선수를 특히 좋아하지만 다른 두산 선수들도 응원한다.

모두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잘 마쳤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김재환과 양석환의 팬들은 두산 선수단과 프런트뿐 아니라, 구장을 관리하는 요원들에게도 시원한 커피를 선물했다. 두 팬은 김재환과 양석환의 사진을 담아 더위를 잠시 누를 부채도 준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