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완화에도 청약 미달…대구 부동산 시장 '패닉'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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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구 아파트 2곳 청약심리 '싸늘'…금리인상·물량폭탄에 "답이 없다" 부동산 규제 완화에도 대구 신규 분양 아파트에 대규모 청약 미달이 잇따라 부동산 시장 침체에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규제 완화로 투기과열지구 지정이 해제된 대구 수성구 2곳에서 지난 4일 아파트 신규 분양이 이뤄졌으나 청약이 무더기로 미달해 규제 완화를 무색게 했다.
수성구 핵심 지역이라는 범어동에 GS건설이 짓는 범어자이(399가구)는 1순위 해당지역 청약이 152가구로 공급 가구 절반에도 못 미쳤다.
이어 1순위 기타지역과 2순위까지 117가구가 청약했으나 269가구를 채우는 데 그쳤다. 이 아파트 분양가는 84㎡형이 8억5천만∼9억6천100만원, 114㎡형이 11억9천만∼12억8천만원이다.
여기에 발코니 확장과 원목마루 등 풀옵션을 선택하면 84㎡A형의 경우 7천220만원이 추가된다.
천장형 시스템 에어컨 등 가전 옵션은 별도로 선택해야 한다. 삼정기업이 욱수동에 짓는 시지 삼정그린코아포레스트(667가구)는 특별공급(244가구)에 6가구만 신청해 661가구를 일반분양했으나 1순위 해당지역 청약이 63가구에 불과했다.
1순위 기타지역, 2순위 청약자를 더해도 78가구에 그쳐 청약률이 10%를 겨우 넘겼다.
분양가는 76㎡형이 6억9천700만∼7억2천600만원, 84㎡형이 7억5천700만∼7억9천600만원, 106㎡형이 10억6천700만∼11억2천300만원이고 발코니 확장을 무상으로 해준다. 두 아파트는 오는 25일부터 3∼4일간 당첨자 계약을 진행하지만, 대규모 청약 미달 여파로 계약을 주저하는 청약자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는 지난달 말 수성구가 조정대상지역으로 남고 나머지 지역 규제가 풀렸지만, 금리인상과 과잉공급 우려가 큰 상황에서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업계 전망이 나온 바 있다.
이진우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장은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취득세가 달라지는 정도로는 시장을 바꾸기가 쉽지 않다"며 "미분양과 물량이 너무 많아 집값은 계속 내려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5월 말 기준 대구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6천816가구이다.
시공 중인 아파트가 100곳이 넘고, 기존 주택 철거 후 분양 시기를 저울질하는 물량 규모도 만만치 않다.
이런 가운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여년 만에 할인분양하는 아파트도 나왔다.
수성구 신매동에 짓는 시지라온프라이빗은 내년 1월 입주 예정인 후분양 아파트로 지난 3월 2순위까지 청약이 절반 정도에 그쳤고, 실제 계약률은 10% 선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시행사는 지난달 견본주택을 폐쇄했다가 잔금 7천만원 할인, 중도금 무이자 대출, 시스템에어컨 무상 시공 등 최대 8천500만원 혜택을 준다며 재분양에 나섰다.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내년 1월에 입주하기 때문에 시행사가 이익금을 포기하고 사실상 재분양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한 부동산 시장 침체를 놓고 고분양가에 대한 지적과 함께 아파트값 하락세를 인정하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이진우 소장은 부동산 규제 완화 조치의 '약발'이 듣지 않은 점을 우려했다. 그는 "규제 완화에도 침체가 지속하면 정부가 더 내놓을 방안이 없다는 점에서 부동산 시장에 '패닉'이 올 수도 있다"며 극도의 투자심리 악화를 예상했다.
/연합뉴스
수성구 핵심 지역이라는 범어동에 GS건설이 짓는 범어자이(399가구)는 1순위 해당지역 청약이 152가구로 공급 가구 절반에도 못 미쳤다.
이어 1순위 기타지역과 2순위까지 117가구가 청약했으나 269가구를 채우는 데 그쳤다. 이 아파트 분양가는 84㎡형이 8억5천만∼9억6천100만원, 114㎡형이 11억9천만∼12억8천만원이다.
여기에 발코니 확장과 원목마루 등 풀옵션을 선택하면 84㎡A형의 경우 7천220만원이 추가된다.
천장형 시스템 에어컨 등 가전 옵션은 별도로 선택해야 한다. 삼정기업이 욱수동에 짓는 시지 삼정그린코아포레스트(667가구)는 특별공급(244가구)에 6가구만 신청해 661가구를 일반분양했으나 1순위 해당지역 청약이 63가구에 불과했다.
1순위 기타지역, 2순위 청약자를 더해도 78가구에 그쳐 청약률이 10%를 겨우 넘겼다.
분양가는 76㎡형이 6억9천700만∼7억2천600만원, 84㎡형이 7억5천700만∼7억9천600만원, 106㎡형이 10억6천700만∼11억2천300만원이고 발코니 확장을 무상으로 해준다. 두 아파트는 오는 25일부터 3∼4일간 당첨자 계약을 진행하지만, 대규모 청약 미달 여파로 계약을 주저하는 청약자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는 지난달 말 수성구가 조정대상지역으로 남고 나머지 지역 규제가 풀렸지만, 금리인상과 과잉공급 우려가 큰 상황에서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업계 전망이 나온 바 있다.
이진우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장은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취득세가 달라지는 정도로는 시장을 바꾸기가 쉽지 않다"며 "미분양과 물량이 너무 많아 집값은 계속 내려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5월 말 기준 대구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6천816가구이다.
시공 중인 아파트가 100곳이 넘고, 기존 주택 철거 후 분양 시기를 저울질하는 물량 규모도 만만치 않다.
이런 가운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여년 만에 할인분양하는 아파트도 나왔다.
수성구 신매동에 짓는 시지라온프라이빗은 내년 1월 입주 예정인 후분양 아파트로 지난 3월 2순위까지 청약이 절반 정도에 그쳤고, 실제 계약률은 10% 선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시행사는 지난달 견본주택을 폐쇄했다가 잔금 7천만원 할인, 중도금 무이자 대출, 시스템에어컨 무상 시공 등 최대 8천500만원 혜택을 준다며 재분양에 나섰다.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내년 1월에 입주하기 때문에 시행사가 이익금을 포기하고 사실상 재분양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한 부동산 시장 침체를 놓고 고분양가에 대한 지적과 함께 아파트값 하락세를 인정하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이진우 소장은 부동산 규제 완화 조치의 '약발'이 듣지 않은 점을 우려했다. 그는 "규제 완화에도 침체가 지속하면 정부가 더 내놓을 방안이 없다는 점에서 부동산 시장에 '패닉'이 올 수도 있다"며 극도의 투자심리 악화를 예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