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영업이익률 뒷걸음질…전장사업은 26분기 만에 '흑자전환'

영업익 전년동기 대비 12% 줄고, 1분기보다 59% 급감
사진=연합뉴스
LG전자의 올 2분기 영업이익률이 4%대로 떨어졌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부담 증가가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이 회사의 2분기 영업이익률이 5%를 밑돈 것은 2019년 후 처음이다.

LG전자는 지난 2분기 19조4720억원의 매출과 7917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1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2% 감소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1%, 59.3% 줄어들었다.
고가 제품의 비중이 높아진 덕에 매출은 늘었지만 수익성은 기대에 못 미쳤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LG전자는 지난해 ‘만년 적자사업’으로 꼽히던 모바일 사업을 철수한 뒤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는 데 집중해왔다. 하지만 올해 2분기 영업이익률은 4.1%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률이 1.2%포인트 내려갔다.

증권가에선 간판 비즈니스인 생활가전에서 7조9000억원가량 매출을 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LG 오브제컬렉션’ 등 프리미엄 제품이 기대 이상으로 팔리면서 매출을 방어했다. 다만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인상 등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기대에 못 미쳤다는 게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이다.LG전자 사업의 ‘허리’ 역할을 하던 TV 사업은 ‘아픈 손가락’이 됐다.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이 낮아지는 등 원가를 개선할 기회가 있었지만, 수익성이 당초 내부 예상보다 크게 밑돈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적으로 TV 판매 수요가 줄어드는 와중에 경쟁이 심화해 마케팅 비용이 급증했다는 설명이다.

위안거리는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의 선전이다. VS사업본부는 분기 기준으로 처음 2조원 넘는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에 숨통이 트인 영향이다. 원가 구조 개선 등이 더해지면서 흑자 전환에도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VS사업본부는 2015년 4분기 이후 25분기 동안 적자 행진을 이어왔다.

LG전자는 가전 시장의 성수기인 3분기를 맞아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올레드(O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을 늘리며 수익성 확보에 집중할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2분기 실적부터는 LG전자의 태양광 패널 사업 관련 실적이 ‘중단 영업손익’으로 처리된다. LG전자가 지난달 말 태양광 패널 사업의 생산 및 판매를 종료한 데 따른 것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