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시애틀에 미술관 연 '갤러리K' 대표 "이제는 미술 한류"

김정필 대표, 지난달 'K-ART 센터' 오픈…댈러스도 준비 중
8월 中공자미술관과 '한·중 30주년 기념 미술전시회' 개최
"한국 미술 작가들을 향한 해외 미술관과 갤러리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죠. K-팝과 드라마, 영화에 이어 이제 '미술 한류'가 시작됐다는 증거입니다. "
미술유통 플랫폼 '갤러리K'의 김정필 대표는 지난달 말 미국 시애틀에 'K-ART 센터'(센터장 박재영)를 연 뒤 귀국해 7일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술 한류의 중심이자 매개체는 재외동포"라며 "앞으로 각국 동포와 협력해 우리나라 미술을 알려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박재영 센터장은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시애틀 지회장을 맡고 있고, 김 대표도 지회 회원으로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김영인 갤러리K 미주 대표는 월드옥타 네팔 카트만두 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K-갤러리'를 확산하는데 현지 재외동포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김 대표는 "재미동포 인구가 많은 로스앤젤레스나 뉴욕에 앞서 시애틀에 플랫폼을 구축한 이유는 그곳이 예술의 도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애틀을 중심으로 '아트노믹스', '아트렌털'을 통해 미국인들에게 한국 미술품의 예술적, 경제적 가치를 누릴 수 있게 한다는 것이 그의 목표다.
K-ART 센터에는 '화투' 작가로 알려진 가수 조영남의 작품을 비롯해 50여 명 작가 10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센터 개원식에는 조영남이 참석해 미니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김 대표는 "K-ART 센터를 필두로 미국 댈러스, 하와이, 남미와 유럽 등 세계에 'K-갤러리'를 알릴 것"이라며 "지금이야말로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에 알릴 적기"라고 말했다.

갤러리K는 곧 댈러스에도 센터를 열 계획이다.

그는 방미 당시 포틀랜드 한인회를 찾아 설명회를 열었고, 워싱턴주 피어스대 미셸 존슨 총장을 만나 '아트딜러학과'를 개설하기로 협약(MOU)을 체결했다.

이 학과는 처음 생기는 것으로, 미술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과 마케팅 기법을 비롯해 소비자 심리학 등을 배우게 된다.

김 대표는 "미국에서 이 학과가 인기가 높으면 한국 대학에도 개설할 계획"이라며 "피어스대학이 K-갤러리 전파의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갤러리K는 '미술 대중화'라는 슬로건 아래 2017년 12월 서울 청담동에서 문을 열었다.

작품의 예술적 경지에 경제적 가치를 더함으로써 한국 미술을 대중화하고 한국 미술의 아름다움을 K-팝과 같은 수준으로 세계에 널리 알리겠다는 취지였다.

그동안 부산, 대구, 광주, 제주, 남산서울타워 등 10곳에 직영센터를 냈다.

AK 플라자, 롯데백화점, 세이백화점 등 6곳의 제휴 몰에도 입점했다.

현재 갤러리K 소속 작가는 130여 명이고, 이들의 작품 8천여 점을 보유하고 있다.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며 렌털을 통해 대중들이 미술을 향유할 수 있게 한다.

소속 작가는 대부분 한국미술협회에 등록돼 활동한다.

작가가 협회에 등록하려면 적어도 직업으로 '화가'여야 하며, 작품 활동 기간이 8년 이상 됐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그래야 '호당 가격 증명서'가 나온다.

이 증명서를 기준으로 갤러리K는 작품의 가격을 산정한다.

김 대표는 "우리는 서울옥션, K-옥션처럼 자본력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지 않고, 일반인들도 유명 작가의 작품을 구매하거나 임대할 수 있도록 유통 플랫폼을 운영한다"고 소개했다.
세계 미술계가 한국 작가와 작품을 저평가하고 있다는 지적도 했다.

"현대, 삼성이 한국이 아닌 미국의 기업이었다면 제품 가격이 더 높았을 것이라는 이치와 같아요.

홍대나 서울대 등 미술 관련 유명대학 졸업생들의 경우 호당 가격이 5만원부터 시작합니다.

50호면 250만원인데 표고 값이 30만원입니다.

미국 파슨스대나 일본 도쿄대, 중국 칭화대 졸업생은 호당 10만원부터 시작하는데 올라가는 속도도 아주 빠릅니다.

"
하지만 해외에서는 동양화를 보고 굉장히 놀라워하고 있고, 현재 한국 작가의 작품들이 여러 나라에서 눈길을 끌고 있기에 이를 알릴만한 자본력만 있으면 K-갤러리는 확산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방탄소년단을 앞세운 K-팝의 인기가 먼저 외국에서 인기를 얻고, 역으로 한국에 들어온 것을 돌이켜 보면 알 수 있다고 사례를 들었다.

김 대표는 "한국의 그림 수준은 어디 내놔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외국인들이 한국 그림을 접할 기회가 없었다"며 "한국 미술을 많이 알리면 결국엔 우리나라 미술에 열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갤러리K는 중국 공자미술관과 최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오는 8월 26일 남산서울타워센터에서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 미술전시회'를 개최한다.

300평 규모 전시관에 양국 작가 작품 300여 점을 2주 동안 전시할 예정이다.

호서대 시각디자인학과를 졸업한 김 대표는 한국미술렌탈협회 이사장, 한국아트딜러협회 이사를 맡고 있으며 한국미술저작권진흥협회 이사장을 지냈다.

한국 미술 대중화에 기여한 공로로 '대한민국 브랜드 명예의 전당' 미술품 유통 부문 대상과 '2022 국가산업대상' 미술품 유통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로드 FC 대구대회에 이어 원주대회의 후원을 맡았다.

미술을 일상에 접목한다는 취지에서다. 오는 10일 방영 예정인 jTBC '미술은 처음이라'의 제작과 장소 등을 제공했고, 작가도 알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