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북핵 해결, 中 역할 강조할 것"

G20 외교장관 회의 참석
"왕이 외교부장과 회담 조율"
박진 외교부 장관은 7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만나게 되면 북핵 문제에서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날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8일까지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 참석을 위해 현지에 도착, 이같이 말했다. 박 장관은 “왕 부장과의 회담 일정을 조율 중”이라며 “(왕 부장을) 만나면 한·중 간에 상호존중과 협력의 정신을 바탕으로 성숙하고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가자는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가에서는 이번 장관 회의 기간에 박 장관과 왕 부장의 양자 회동이 이뤄질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보고 있다.박 장관은 8일엔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한다. 이번 만남은 지난달 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3국 정상회의의 후속 회담 성격을 갖고 있다. 박 장관은 “마드리드에서 한·미·일 3국 정상이 모여 여러 가지 중요한 안건을 논의했는데 그 후속 조치로서 공조하는 방안을 이야기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장관과는 이번 회의 기간에 정식 회담을 하기보다 회의장에서 약식으로 만나 이야기할 것으로 관측된다. 본격적인 회담과 현안 논의는 일본의 참의원 선거(오는 10일) 이후 박 장관이 방일해 진행될 전망이다.

이번 G20 외교장관 회의는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한 이후 처음으로 G20 국가의 외교장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다. 특히 이번 회의에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참석하는 만큼 서방 국가들을 중심으로 라브로프 장관의 발언을 보이콧하는 등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러시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