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메드, 전임상서 ‘아람콜’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 효능 확인

삼일제약, NASH 국내 판권 보유
이스라엘 갈메드 파머슈티컬스는 전임상에서 ‘아람콜’의 특발성 폐섬유증(IPF) 치료 효능을 확인했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아람콜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및 간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아람콜은 지방 합성 효소인 ‘SCD1’을 부분적으로 억제한다. 이를 통해 NASH의 주요 원인이 되는 간 내 지방축적을 막는다는 설명이다.갈메드는 지난 5월 아람콜의 적응증을 간 외 다른 기관의 섬유증으로 확대 개발한다고 발표했다. 신규 적응증에 대한 임상은 내년 하반기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람콜은 전임상에서 특발성 폐섬유증에 대해 유의미한 섬유증 개선 효능을 보였다. 기존 특발성 폐섬유증 표준치료제인 ‘피르페니돈’과 유사한 효능을 나타냈다는 설명이다.

알렌 바하라프 갈메드 최고경영자(CEO)는 “아람콜이 다른 적응증에서도 효능을 보여 기쁘다”며 “기존 NASH 임상 및 이번 전임상 결과가 다른 섬유증 치료 임상도 신속하게 진입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갈메드는 아람콜을 신장 및 피부 항섬유 치료제로도 연구 중이다. 특발성 폐섬유증은 과도하게 생성된 섬유 조직으로 인해 폐가 서서히 굳어지며 기능을 상실하는 폐질환이다. 시판된 치료제가 있지만 여전히 미충족 수요가 높다. 기존 치료제가 질병의 진행을 완전히 멈추지는 못하는데다, 부작용도 동반하기 때문이다.

국내 신약 개발사들도 경쟁에 뛰어들었다. 대웅제약은 오는 9월 ‘PRS’ 저해제인 ‘DWN12088’의 글로벌 임상 2상을 시작한다.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2상을 승인 받았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오토택신 저해제인 ‘BBT-877’의 2상 진입을 위해 지난달 FDA와 논의에 착수했다. 한미약품의 ‘HM15211’은 미국과 유럽에서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를 위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았다.

한편, 2016년 삼일제약은 갈메드로부터 NASH 치료제로 아람콜의 국내 제조 및 상업화 권리를 들여왔다. 국내 최초 발매 후 20년간 판매권을 독점 보유하게 된다.갈메드는 현재 미국과 유럽, 라틴아메리카 등 약 200개 기관에서 2000여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아람콜의 NASH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갈메드는 이달 초 공개시험(오픈라벨)의 중간결과를 공개했다. 시험 결과 뚜렷한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도희 기자 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