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망받던 20대 女 조종사, 모기 물린 후 닷새만에 사망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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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은 '패혈성 색전증'비행기 조종사를 꿈꾸던 20대 영국인 여성이 모기 때문에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모기 물린 상처로 균 침투해 쇼크 증상
BBC 등 외신은 6일(현지 시각) 보도에서 20대 영국 여성 오리아나 페퍼가 지난해 7월 벨기에 엔트워프에서 모기에 물린지 닷새 만에 숨졌다고 밝혔다.이날 영국 서포크 주 검시관 법원에서 열린 심리에서는 페퍼의 사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공개됐다. 페퍼는 영국 항공 이지젯의 조종사 훈련생으로, 선발 시험에 합격한 후 벨기에로 가서 3개월째 비행과 관련된 훈련을 받았다.
그러던 페퍼는 지난해 7월 7일 모기에 이마와 오른쪽 눈 주변을 물렸다. 얼마 후 모기에 물린 상처가 심하게 부어오르면서 병원 응급실에 입원했다. 당시 의료진은 그에게 항생제 처방 정도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그러나 그는 이틀 뒤 쇼크 증상으로 쓰러진 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흘 뒤인 12일 병원에서 돌연 사망하고 말았다.그의 사인은 패혈성 색전증이었다. 모기에 물린 상처로 박테리아인 황색포도상구균이 침투했고 목의 경동맥을 타고 올라가 급기야 뇌동맥이 막혀 사망에 이르게 한 것이었다.
나이절 파슬리 검시관은 “페퍼는 모기에 물린 부위에 감염이 생겨 사망했다. 이런 사례는 지금까지 본 적이 없다”면서 “모기가 아니었다면 멋진 이력을 쌓았을 그에게는 분명히 비극”이라고 설명했다.
조종사라는 꿈을 향해 열심히 훈련받던 페퍼의 안타까운 죽음이 이번에 알려졌고 온라인상에는 추모 글이 이어지는 중이다.한편, 페퍼의 어머니는 해당 사건에 대한 조사 후 영국 여성 조종사협회와 함께 ‘조종사를 꿈꾸는 여성들을 위한 작은 장학 재단’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