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코로나 재유행 공식 선언

신규 확진자 나흘째 2만명 육박
다음주 방역 대응 방안 발표
정부가 코로나19가 다시 확산 국면으로 전환됐다고 선언했다. 최근 주간 기준 확진자가 두 배로 늘어나는 등 확산세가 빨라지면서다. 유럽에서도 오미크론 바이러스 하위 변이가 빠르게 퍼지면서 코로나19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기일 보건복지부 2차관은 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코로나19 재유행의 경고등이 하나둘 켜지고 있으며 이는 코로나19가 다시 확산 국면으로 전환됐음을 의미한다”며 “우리 모두 경각심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정부가 코로나19 재유행을 공식화한 것이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일 1만9323명으로 전날보다 812명 많았다. 나흘째 하루 2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주간 확진자도 껑충 뛰었다. 최근 한 주(7월 2~7일) 확진자는 하루 평균 1만5277명으로, 전주(6월 26일~7월 1일) 8193명에 비해 86.5% 증가했다. 이 차관은 “BA.5 변이 바이러스 확산, 여름철 이동량 증가, 실내 감염 확산, 면역 효과 감소 등이 겹쳤다”고 했다.

유럽에서 빠르게 확산 중인 BA.5 변이 바이러스는 국내에서도 급속히 퍼지고 있다. BA.5 변이는 스텔스 오미크론보다 전파 속도가 35% 빠르다. 국내 검출률은 6월 둘째주(6월 5~11일) 1.4%에서 지난주엔 28.2%로 높아졌다. 우세종이 될 경우 코로나 재유행이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정부는 대응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오는 13일 사회적 거리두기 변경 여부 등 방역조치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 차관은 “방역, 의료체계 등 재유행 대응 방안을 전문가들과 논의 중”이라고 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