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두달 만에…지지율 40% 무너진 윤석열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 37%·부정 49%
하락 요인은 인사·경제·무능 順
대통령실 "더 열심히 하라는 뜻"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1주일 사이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지난 5~7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8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과 관련해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37%로 취임 후 처음으로 30%대로 떨어졌다. 1주일 전과 비교하면 6%포인트, 지지율이 53%에 이르렀던 한 달 전과 비교하면 16%포인트 내려간 것이다. ‘잘못하고 있다’는 평가는 1주일 사이 42%에서 49%로 뛰어 데드크로스를 나타냈다.

특히 전 연령에 걸쳐 골고루 지지율이 떨어지는 추이를 나타냈다. 6월 첫째 주와 비교해 50대에서 낙폭이 20%포인트로 가장 컸다. 지역별로는 대전·충청·세종에서 지지율이 21%포인트 하락했고 대구·경북은 17%포인트, 서울과 인천·경기는 16%포인트 하락했다.

부정 평가의 이유로는 ‘인사’를 꼽은 응답자가 25%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제·민생 살피지 않음(12%) △경험·자질 부족·무능함(8%) △외교(6%) △독단적·일방적(6%) 등의 순이었다. 긍정 평가한 응답자 중에는 ‘모름·응답 거절’이 21%로 가장 많았고 ‘외교’ ‘전 정권 극복’ ‘소통’이 각각 6%, ‘결단력·추진력·뚝심’이 5%였다.여론조사 전문회사인 미디어토마토가 같은 날 내놓은 여론조사에서도 윤 대통령 국정 수행과 관련한 부정 평가는 59.6%, 긍정 평가는 37.6%로 집계됐다. 한국갤럽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미디어토마토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였다.

이 같은 지지율 하락 흐름은 이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중징계로 가속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 홈페이지 당원 게시판에 20·30대 당원을 중심으로 당 윤리위원회 결정을 비판하는 글이 줄을 이었다. “밉보이면 품위유지 위반으로 모는 것이 공정한가” “젊은 정치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등의 반응이 나왔다.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더 열심히 하라는 국민의 뜻으로 해석하고 신경 쓰고 있다”고 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