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보고때 장·차관만 오라"…尹 '집무실 면담'에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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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명이 하던 회의 방식 바꿔윤석열 대통령이 다음주부터 기획재정부를 시작으로 부처 업무보고를 받는다. 대통령과 해당 부처 장관이 참석 인원을 최소화한 상황에서 면담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6촌 행정관 채용 논란엔
"선거운동 함께해 온 동지"
대통령실 관계자는 8일 정례 브리핑에서 “새 정부 첫 업무는 장관이 직접 대통령 집무실에 와서 보고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며 “차관이나 실장 중 한 명이 배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처의 보고 인원을 장관을 포함해 총 두 명으로 제한하는 것이다. 과거 부처 업무보고를 할 때 실·국장급 인사 10명 이상이 배석했던 관행을 바꾸겠다는 의미다.윤 대통령은 2층 집무실 원탁 테이블에서 부처 업무보고를 받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처 장관이 주요 정책 과제를 구두 보고하면 윤 대통령이 곧바로 궁금한 것을 묻고 장관이 이에 답변하는 방식이다. 장관 입장에서는 이런 문답 과정이 대통령의 ‘압박 면접’으로 여겨질 수 있다.
경제 부처의 한 국장은 “보고 과정에서 업무와 조직에 대한 이해도가 금방 드러날 것이기 때문에 장관이 잔뜩 긴장한 상황에서 주요 정책을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보고 방식 변경은 “실용적인 회의를 준비하라”는 윤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장밋빛 청사진을 백화점식으로 나열하는 행사가 아니라 부처의 핵심 과제 등을 치열하게 고민하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는 지시가 있었다”고 전했다.보고 내용엔 새 정부 국정과제와 민생대책 등이 주로 포함될 예정이다. 규제 혁신, 공공기관 혁신 등 윤 대통령의 관심사도 업무보고 대상이다. 일정은 △11일 기획재정부 △12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벤처기업부 △1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고용노동부 등으로 잡혀 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출근길에 자신과 외가 6촌 관계인 최모 선임행정관의 대통령실 채용 논란과 관련해 “정치를 처음 시작한 이마(빌딩) 캠프에서, 그리고 당사에서 열심히 선거운동을 해온 동지”라고 밝혔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