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발리서 3국 외교장관회담…아베 애도 발언으로 시작

한국과 미국, 일본이 8일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가 개최된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3국 외교장관 회담을 열었다.

이날 오후 발리의 한 리조트에서 열린 3국 외교장관 회담에는 박진 외교부 장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이 참석했다. 3국 외교장관 회담이 열린 것은 지난 2월 하와이 회담 이후 5개월 만이며, 한국의 새 정부 들어서는 처음이다.

회담에서는 북한의 고조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3국 차원의 공조 방안 등이 주된 의제로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3국은 지난달 29일 스페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를 계기로 4년 9개월 만의 정상회담을 열고 북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인도태평양 역내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한편 이날 회의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선거 유세 중 총격을 당해 심폐정지 상태에 빠졌다가 사망하는 충격적인 사건 직후 열렸다.

회의는 당초 예상됐던 시간보다 약 30분 늦게 시작됐으며, 굳은 표정으로 회의장에 들어선 3국 장관은 악수를 하지 않고 각자의 국기 앞에서 사진 촬영만 하고 자리에 앉았다.

블링컨 장관과 박 장관은 일본 기자의 질문에 아베 총리를 애도하는 언급을 하기도 했다. 박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아베 총리의 유가족과 일본 국민에게 깊은 애도를 전한 것을 언급하고 "한국 정부는 이번 총격 사건을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될 수 없는 폭력적 범죄행위로서 강력히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도 깊은 충격을 드러내며 아베 전 총리는 '특별한 파트너'이자 '훌륭한 비전을 가진 지도자'였다고 애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