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 넓어지는 무인점포, 취약한 보안에 각종 범죄 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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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대상 범죄 80% 이상↑…10대들도 곳곳서 절도 행각
"앞으로 관련 업계 계속 커질 것…강화한 보안체계 필요"
과거 무인텔이나 인형뽑기방 정도에 그쳤던 무인점포의 영역이 편의점, 커피숍, 식료품점까지 넓어지면서 관련 범죄가 덩달아 늘고 있다. 이름 그대로 가게를 지키는 사람이 없다 보니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쉽게 범행할 수 있어서인데, 한해 사이 절도 사건이 무려 8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지난 5월 30일 울산 북구의 한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A(15) 군 등 중학생 2명이 계산대를 파손하고 돈을 훔치려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마침 귀가하던 인근 가게 주인이 A군 등의 범행을 목격하고 도망치지 못하도록 바깥에서 출입문을 막은 채 경찰에 신고했다. A군 등은 경찰이 출동하자 내부의 소화기를 들어 분말을 분사, 가게를 엉망으로 만들었다.
10대들의 무인점포 털이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4월에는 경기 용인시와 화성시 일대 무인점포 16곳을 턴 B(18) 군 등 3명이 경찰에 붙잡혔고, 2월에는 인천의 무인점포에서 만두와 음료수 등을 훔친 C(17) 군 등 2명이 검거됐다. 절도 외에 재물손괴, 음주소란 등의 신고도 많다.
지난달 7일 경기 김포시의 한 인형 뽑기방에서 젊은 여성이 대변을 보고 달아나는 일이 있었다.
업주는 수십만원을 주고 청소업체를 불렀으며, 영업을 제대로 하지 못해 손해를 봤다고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0월에는 늦은 시간 갈 곳 없는 청소년들이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에 드러누워 스마트폰을 하는 등 마치 아지트처럼 활용하고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와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과거 숙박업소인 무인텔 등 일부 분야에 한정돼 있던 무인점포는 최근 다양한 업종으로 확대되고 있다.
한때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으로 열풍이 분 인형뽑기방, 젊은 층 사이에 유행하고 있는 코인노래방을 비롯해 편의점, 커피숍 등으로 영역이 넓어졌고, 급기야 소고기나 간장게장 만을 파는 무인점포도 생겨났다.
그러나 CCTV 외에 별도의 보안 시스템을 둔 무인점포가 많지 않아 범죄에는 취약한 것이 현실이다.
보안업체 에스원이 2020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고객사의 무인점포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발생한 절도 범죄가 전년보다 85.7% 늘어났다.
절도범 연령대는 10대가 34.8%로 가장 컸다.
경찰에서 관련 집계를 시작한 지난해 3월부터 같은 해 말까지 무인점포 절도 발생 건수는 3천519건으로 파악됐다.
올해 들어서는 1월부터 3월까지 3개월간 1천293건으로 집계됐다.
공식 집계를 시작하기 전 수기로 집계한 통계상으로는 2019년 203건, 2020년 367건에 불과했는데, 최근과 큰 차이를 보인다.
전문가들은 키오스크로 인해 인건비가 들지 않고 운영이 편리하다는 장점 때문에 앞으로도 무인점포가 늘어날 것이라며 업계와 수사당국 모두 범죄 예방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승재현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매장 내부 상황을 감시할 종업원이 없는 무인점포 특성상 이용객, 특히 범죄 유혹에 빠지기 쉬운 미성년자들이 절도 등의 범죄를 저지를 기회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당국이 범죄 피해를 막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업주 등에게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준태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무인점포 업계가 커지며 관련 범죄가 늘어날수록 이에 대응해야 하는 수사기관의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어 사건 발생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임 교수는 "일부 대기업 무인 편의점처럼 출입 시 신용카드 등을 통한 본인 인증을 거치도록 하는 강화한 보안체계를 마련한다면 피해 예방과 범인 검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연합뉴스
"앞으로 관련 업계 계속 커질 것…강화한 보안체계 필요"
과거 무인텔이나 인형뽑기방 정도에 그쳤던 무인점포의 영역이 편의점, 커피숍, 식료품점까지 넓어지면서 관련 범죄가 덩달아 늘고 있다. 이름 그대로 가게를 지키는 사람이 없다 보니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쉽게 범행할 수 있어서인데, 한해 사이 절도 사건이 무려 8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지난 5월 30일 울산 북구의 한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A(15) 군 등 중학생 2명이 계산대를 파손하고 돈을 훔치려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마침 귀가하던 인근 가게 주인이 A군 등의 범행을 목격하고 도망치지 못하도록 바깥에서 출입문을 막은 채 경찰에 신고했다. A군 등은 경찰이 출동하자 내부의 소화기를 들어 분말을 분사, 가게를 엉망으로 만들었다.
10대들의 무인점포 털이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4월에는 경기 용인시와 화성시 일대 무인점포 16곳을 턴 B(18) 군 등 3명이 경찰에 붙잡혔고, 2월에는 인천의 무인점포에서 만두와 음료수 등을 훔친 C(17) 군 등 2명이 검거됐다. 절도 외에 재물손괴, 음주소란 등의 신고도 많다.
지난달 7일 경기 김포시의 한 인형 뽑기방에서 젊은 여성이 대변을 보고 달아나는 일이 있었다.
업주는 수십만원을 주고 청소업체를 불렀으며, 영업을 제대로 하지 못해 손해를 봤다고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0월에는 늦은 시간 갈 곳 없는 청소년들이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에 드러누워 스마트폰을 하는 등 마치 아지트처럼 활용하고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와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과거 숙박업소인 무인텔 등 일부 분야에 한정돼 있던 무인점포는 최근 다양한 업종으로 확대되고 있다.
한때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으로 열풍이 분 인형뽑기방, 젊은 층 사이에 유행하고 있는 코인노래방을 비롯해 편의점, 커피숍 등으로 영역이 넓어졌고, 급기야 소고기나 간장게장 만을 파는 무인점포도 생겨났다.
그러나 CCTV 외에 별도의 보안 시스템을 둔 무인점포가 많지 않아 범죄에는 취약한 것이 현실이다.
보안업체 에스원이 2020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고객사의 무인점포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발생한 절도 범죄가 전년보다 85.7% 늘어났다.
절도범 연령대는 10대가 34.8%로 가장 컸다.
경찰에서 관련 집계를 시작한 지난해 3월부터 같은 해 말까지 무인점포 절도 발생 건수는 3천519건으로 파악됐다.
올해 들어서는 1월부터 3월까지 3개월간 1천293건으로 집계됐다.
공식 집계를 시작하기 전 수기로 집계한 통계상으로는 2019년 203건, 2020년 367건에 불과했는데, 최근과 큰 차이를 보인다.
전문가들은 키오스크로 인해 인건비가 들지 않고 운영이 편리하다는 장점 때문에 앞으로도 무인점포가 늘어날 것이라며 업계와 수사당국 모두 범죄 예방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승재현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매장 내부 상황을 감시할 종업원이 없는 무인점포 특성상 이용객, 특히 범죄 유혹에 빠지기 쉬운 미성년자들이 절도 등의 범죄를 저지를 기회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당국이 범죄 피해를 막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업주 등에게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준태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무인점포 업계가 커지며 관련 범죄가 늘어날수록 이에 대응해야 하는 수사기관의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어 사건 발생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임 교수는 "일부 대기업 무인 편의점처럼 출입 시 신용카드 등을 통한 본인 인증을 거치도록 하는 강화한 보안체계를 마련한다면 피해 예방과 범인 검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