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인수 계약 파기'에 트위터 직원들 분노 폭발

"기약 없는 서커스 아니었으면"
사진=연합뉴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57조원 규모의 트위터 인수계약 파기를 선언하자 트위터 직원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머스크는 이날 인수거래를 종료하겠다는 내용의 서한을 트위터에 발송했다. 이에 브렛 테일러 트위터 이사회 의장은 계약 이행을 강제하기 위한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반발했다.소셜 미디어를 중심으로 트위터 직원들 사이에서는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가격을 낮추기 위해 논란을 만들고 있다는 식의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트위터 직원은 "정말로 (인수계약이) 끝났다니 믿기 힘들다"고 말했고, 트위터에서 상품개발 업무를 하고 있다는 한 트위터 이용자는 "시즌 1 종료. 정말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트위터에서 일한다는 다른 이용자는 "또다시 기약 없이 서커스를 벌이며 인수가격을 낮추는 길고 긴 법정 다툼의 시작이 아니었으면 한다"고 했다.

머스크는 올해 4월 440억 달러(약 57조원)에 트위터를 인수한다는 계약에 서명했다. 하지만 5월 중순부터 돌연 계약을 보류하겠다며 파기 가능성을 시사했다. 머서크는 트위터 전체 계정에서 가짜 계정이 차지하는 비중이 5% 미만이라는 트위터의 추산치를 믿을 수 없다면서 입증 자료를 제시하라고 트위터를 압박해왔다.이를 두고 일각에선 인수가격을 깎으려는 전략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계약 당시 트위터에 제시한 인수가격은 주당 54.20달러였으나 이날 트위터 종가는 36.81달러로 계약서상 인수가보다 32% 낮아졌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