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에 발 밟혔다'며 욕하던 남자, 경찰 부른다 하니…"

영상=유튜브채널 '한문철TV'

좁은 번화가에서 포르쉐를 천천히 몰던 중 '자해공갈'을 당할 뻔 했다는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7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는 '깽값 받으려고 포르쉐에 다가와 할리우드 액션하는 남자. 쌍욕도 먹었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사건은 지난 4일 밤 10시께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번화가에서 발생했다.

영상에서 하늘색 포르쉐가 술집 거리를 천천히 지나자 검은 옷을 입은 한 남성이 다가와 차 옆으로 바짝 붙었다. 그러더니 이내 바퀴에 발을 밟힌 듯 화들짝 놀라고는 다리를 절뚝거렸다. 남성은 포르쉐가 그냥 가려고 하자 손짓을 해 차를 붙잡고는 말을 걸었다.

제보자는 포르쉐를 뒤에서 따라가고 있던 일행으로, 블랙박스 영상 또한 쉽게 구할 수 있었다.

'남성이 어떤 말을 걸었느냐'는 한문철의 물음에 제보자는 "말을 걸지도 않고 우리가 음주운전인 줄 알고 자기 혼자 밟히고 욕하면서 합의금 받으려는 상황이었다"고 답했다.

이어 "우린 술을 마시지 않았다. 자해공갈로 경찰을 부른다니까 '깨갱'하더라"면서 "우리는 부딪힌 줄도 몰랐다. 그 사람이 욕을 해서 알았다"고 했다.

제보자는 "쌍욕을 하더라. 진짜 경찰을 부르려고 하니 더 화를 냈다. 경찰을 부르면 시간이 걸리지 않냐. 우리가 다음 일정이 있어서 그냥 '많이 아프셨어요?'하고 공감해줬더니 바로 웃으면서 '진작에 사과부터 했으면 그냥 넘어갔을 거다'고 하더라. 그렇게 잘 풀긴 했다"고 전했다.

남성의 부상 정도에 대해서는 "바퀴에 발을 밟혔다. 발톱에 아주 살짝 바퀴 자국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합의금을 요구했으면 정말 경찰을 부르려 했는데, 우리가 음주운전도 아니고 또 뒤에 블랙박스 차가 일행인 걸 알고는 잘못됐다 싶었는지 욕하다가 바로 수긍하더라"고 했다.

한문철 변호사는 "영상이 없었으면 곤혹스러울 뻔했다"면서도 "길이 복잡한 일방통행 도로인 것 같다. 가능하면 이런 곳엔 자동차가 안 들어가는 게 더 좋다"고 조언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