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상상력·생동감 넘치는 그림…해외 그림책상 작가들 새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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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마음 담아낸 '뒤죽박죽 생일 파티 대소동'·'해님이 웃었어' 해외 주요 그림책상을 받은 작가들이 아이의 마음을 유쾌하게 그려낸 책을 나란히 출간했다. 2007년 볼로냐 라가치상을 받은 유럽 대표 작가 베아트리체 알레마냐의 '뒤죽박죽 생일 파티 대소동'(미디어창비)과 2013년 BIB(Biennial of Illustrations Bratislava) 황금사과상을 받은 일본 작가 기쿠치 치키의 '해님이 웃었어'(사계절)다. 이탈리아 출신인 베아트리체 알레마냐는 4년 연속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문학상 후보와 이수지 작가가 수상한 올해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최종 후보에 오른 작가다.
독특한 상상력이 담긴 이야기와 오일, 연필, 콜라주 등을 이용한 섬세하고 감성적인 삽화로 발표하는 작품마다 세계 여러 나라에 출간됐다. 2018년 유럽에서 펴낸 '뒤죽박죽 생일 파티 대소동'은 일곱 살 아이의 인생 첫 생일 파티에서 일어난 소동을 통해 가족의 사랑을 확인하는 과정을 그렸다.
일곱 살 해럴드 필립 스니퍼팟은 파티를 싫어하고 대화가 없는 부모를 둔 탓에 생일 파티를 해본 적이 없다.
부모의 부탁으로 동네 고민 해결사 아저씨는 "어디서도 본 적 없는 특별한 생일 파티를 만들어 주겠다"고 약속한다. 기다리던 생일날, 집은 온통 동물들로 가득 찬다.
북극곰은 발톱으로 소파를 찢어놓고, 기린은 샹들리에를 와작 깨물어버려 집은 난장판이 된다.
인생 최악의 날이라 여긴 스니퍼팟은 동물들을 마을 분수로 이끌고, 부모는 혼란스러운 상황을 함께 겪으며 애정을 다시 확인한다. 스니퍼팟은 많은 친구의 축하를 받으며 기적 같은 하루를 보낸다. 기쿠치 치키 작가는 '치티뱅 야옹'과 '기차 와요?', '왜 좋은 걸까?' 등을 통해 국내 독자들에게 자유로운 그림체로 알려져 있다.
'해님이 웃었어'도 글이 거의 없이 시각적 즐거움을 주는 책이다.
아이는 풀잎에서 소곤대는 곤충들, 폴짝 뛰어오르는 개구리, 흔들흔들 춤을 추는 꽃, 나무에서 노래하는 새 등 자연의 풍경에 눈을 맞추며 마음이 벌렁벌렁 뛴다.
아이가 새, 나비, 꽃, 곤충, 나무와 모두 손을 맞잡고 어우러지는 모습에선 생명의 하모니가 터지는 듯하다.
작가는 원화를 목판화로 제작하고 채도 높은 색감을 시원하게 펼쳐냈다.
그림마다 네 개의 목판을 만들어 파랑, 분홍, 노랑, 검은색을 묻혀 포개어 찍었다.
고정밀 인쇄 기법을 활용해 판화 특유의 질감과 농담을 세밀하게 살렸다.
그림책 자체가 마치 원화를 소장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수지 작가는 추천사에서 "이 책의 주인공은 작렬하는 색 그 자체"라며 "꾹꾹 눌러 담은 색과 그 색이 표현하는 흙과 바람 냄새 속에서 느껴지는 건 결국, '아아, 살아 있구나' 하는 기쁨"이라고 소개했다.
/연합뉴스
독특한 상상력이 담긴 이야기와 오일, 연필, 콜라주 등을 이용한 섬세하고 감성적인 삽화로 발표하는 작품마다 세계 여러 나라에 출간됐다. 2018년 유럽에서 펴낸 '뒤죽박죽 생일 파티 대소동'은 일곱 살 아이의 인생 첫 생일 파티에서 일어난 소동을 통해 가족의 사랑을 확인하는 과정을 그렸다.
일곱 살 해럴드 필립 스니퍼팟은 파티를 싫어하고 대화가 없는 부모를 둔 탓에 생일 파티를 해본 적이 없다.
부모의 부탁으로 동네 고민 해결사 아저씨는 "어디서도 본 적 없는 특별한 생일 파티를 만들어 주겠다"고 약속한다. 기다리던 생일날, 집은 온통 동물들로 가득 찬다.
북극곰은 발톱으로 소파를 찢어놓고, 기린은 샹들리에를 와작 깨물어버려 집은 난장판이 된다.
인생 최악의 날이라 여긴 스니퍼팟은 동물들을 마을 분수로 이끌고, 부모는 혼란스러운 상황을 함께 겪으며 애정을 다시 확인한다. 스니퍼팟은 많은 친구의 축하를 받으며 기적 같은 하루를 보낸다. 기쿠치 치키 작가는 '치티뱅 야옹'과 '기차 와요?', '왜 좋은 걸까?' 등을 통해 국내 독자들에게 자유로운 그림체로 알려져 있다.
'해님이 웃었어'도 글이 거의 없이 시각적 즐거움을 주는 책이다.
아이는 풀잎에서 소곤대는 곤충들, 폴짝 뛰어오르는 개구리, 흔들흔들 춤을 추는 꽃, 나무에서 노래하는 새 등 자연의 풍경에 눈을 맞추며 마음이 벌렁벌렁 뛴다.
아이가 새, 나비, 꽃, 곤충, 나무와 모두 손을 맞잡고 어우러지는 모습에선 생명의 하모니가 터지는 듯하다.
작가는 원화를 목판화로 제작하고 채도 높은 색감을 시원하게 펼쳐냈다.
그림마다 네 개의 목판을 만들어 파랑, 분홍, 노랑, 검은색을 묻혀 포개어 찍었다.
고정밀 인쇄 기법을 활용해 판화 특유의 질감과 농담을 세밀하게 살렸다.
그림책 자체가 마치 원화를 소장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수지 작가는 추천사에서 "이 책의 주인공은 작렬하는 색 그 자체"라며 "꾹꾹 눌러 담은 색과 그 색이 표현하는 흙과 바람 냄새 속에서 느껴지는 건 결국, '아아, 살아 있구나' 하는 기쁨"이라고 소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