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주 대명사' 카카오그룹, 1년도 안돼 시총 반토막

경영진 스톡옵션 행사
대주주 블록딜 등
연이은 악재에 타격
200만 소액주주 '울상'
잇따른 자회사 상장으로 단숨에 몸집을 불려온 카카오그룹의 시가총액이 1년도 안 돼 반토막 났다. 긴축으로 인한 성장주 부진에다 경영진의 스톡옵션 행사, 대주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성장성 의심 논란 등 연이은 악재로 여러 차례 주가가 꺾인 탓이다.

10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카카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게임즈, 넵튠 등 카카오그룹 5개 상장사 시가총액은 59조7488억원(8일 종가 기준)으로 집계됐다. 자회사 기업공개(IPO) 이후 역대 최대였던 작년 11월 29일(127조8768억원)과 비교하면 68조1280억원 감소했다. 불과 7개월여 만에 그룹사 시총이 절반가량 증발한 것이다.이 기간 카카오의 시가총액이 54조8208억원에서 31조9472억원으로 22조8700억원 줄었다.

증시의 전반적인 부진에 고강도 긴축으로 금리가 뛰면서 성장주가 타격을 받은 영향이 컸다. 여기에다 임직원들의 스톡옵션 행사와 대주주 블록딜 등 논란이 터질 때마다 주가가 휘청였다. 지난달 8일에는 카카오페이의 2대 주주인 알리페이싱가포르홀딩스가 보통주 500만 주를 블록딜로 처분하면서 주가가 하루 만에 15.2% 급락했다.

주가가 고꾸라지면서 카카오 소액주주들은 울상이다. 카카오는 지난 3월 말 기준 소액주주 수가 202만2527명까지 불어났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