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대표 "정부 신고 승인시 8월초 중간요금제 출시 가능"

3.70㎓ 주파수 대역 관련 SKT-LGU+ 이견 표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은 11일 "아마도 8월 초 정도에는 중간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 사장은 이날 오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장관, 구현모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참석한 '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유 사장은 "오늘 (5G 중간요금제 출시) 신고서를 제출했다"면서 정부와의 협의로 신고가 승인될 경우 다음 달 초께 요금제 출시가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유 사장은 SKT가 제출한 중간요금제 출시 신고서의 구체적 내용은 설명하지 않았으나, 월 5만9천원에 24GB를 제공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사장은 "5G 보급률이 40%가 된 상황인데, 5G가 보편적인 서비스가 되어가고 있는 상황이 중간요금제를 도입하기에 가장 적절한 타이밍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중간요금제뿐 아니라 다양한 (요금제) 라인업을 만들어 고객 선택권과 편의성이 강화되는 쪽으로 요금제를 설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유 사장은 SKT가 정부에 할당을 요청한 5G 주파수 3.70∼3.74㎓대역의 할당을 받을 경우 추가 투자 의향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국민 편익에서 투자 활성화라는 대의명분이 있다.

우리는 투자를 할 생각을 충분히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 초 SKT가 정부에 3.70∼3.74㎓ 사이 40㎒폭(20㎒씩 2개 대역) 할당을 요청했으나 정부가 LG유플러스에 3.40∼3.42㎓ 대역(20㎒폭)만 우선 할당하기로 한 데 대해 "존중한다"면서도 "정부가 조속하게 추가 주파수 할당을 해주기를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3.40㎓ 이후에 3.70㎓ 이상 대역에 대해서 그거(할당)는 별도로 계획이 잡혀 있었던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전체 주파수에 대한 활용 방안을 산업 전체를 봐서 의사결정을 해야지, 갑자기 대응을 20㎒만 따로 떼어서 한다든지 그런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고 SKT와 반대 의견을 냈다.

한편 구현모 KT 대표는 "지주형 회사로의 전환을 위해 내부 연구 검토와 컨설팅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이르면 올해 말 관련 계획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 대표는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지주회사는 아니지만, 지주형으로의 전환에 관심이 있다"면서 "전환을 고민하고 있고, 그렇게 된다면 KT 주가는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본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이종호 장관이 주재한 통신3사 CEO 간담회는 이 장관이 지난 5월 11일 취임한 이후 처음 열렸다.

이 장관과 통신3사 CEO는 가계 통신비 부담 완화를 위한 5G 중간요금제 도입과 5G 주파수 추가 경매, 5G 설비 투자 및 품질 개선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