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전기차 더했더니…2개월 만에 50% '대박'

'TIGER 차이나전기차' 4월 저점 이후 51% 급등
패닉장 인기 종목인 인버스·곱버스 빼고 유일한 테마 ETF

전문가들 "꾸준히 우상향할 듯…지금 올라타도 좋다"
"7~8월 숨고르기 장세…관망해야" 일각선 신중론도
사진=REUTERS
"따라올 종목이 없다." 한동안 조정을 받다가 최근 들어 다시 고공행진 중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상장지수펀드(ETF)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를 두고 한 증권가 관계자가 뱉은 말이다.

중국 전기차 시장에 집중 투자하는 이 종목은 지난 4월 26일 저점을 찍은 뒤 불과 3개월이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51%가량 급등했다. 5월 들어선 현재까지 가파른 상승 그래프를 그리는 모습이다. 큰 폭의 급등에도 증권가의 중론은 "더 오른다"는 쪽에 쏠려 있다.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월 26일부터 이달 11일까지의 기간 동안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의 가격은 51.39% 올랐다. 이 기간 ETF 수익률 2위를 기록한 'KODEX 차이나항셍테크'(29.88%)를 2배 가까이 따돌릴 정도로 독보적인 성과다.

이 기간 동안 해당 종목의 거래량은 4억2039만좌(일평균 거래량 808만좌)로 집계됐다. 패닉장 답게 곱버스(곱하기+인버스)와 인버스, 레버리지 종목 일색인 가운데 유일하게 테마 ETF로서 거래량 상위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수급을 살펴보면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062억원, 1884억원 순매수한 반면 개인 홀로 3896억원 팔아치웠다.

중국 정부가 지난달 들어 '전면적 정상화'를 발표하고 상하이 등 주요 도시에 대한 봉쇄 조치를 풀면서 증시가 긍정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봉쇄 해제 당시 중국 국무원은 경제 안정을 위해 6개 분야에 걸쳐 33개 조치에 나서겠다는 '6방면 33종 경제안정조치'를 발표했다. 이 일환으로 코로나19 충격 극복을 위해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에 8000억위안(약 150조원)을 지원한다고 밝힌 상태다. 잇단 봉쇄 조치와 경기 부양책이 국가 경제 정상화를 이끌어낼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여러 테마 중 전기차 부문이 유독 두드러진 것은 중국의 정책적 덕분이다. 중국이 지난달 말 발표한 '6방면 33종 경제안정조치'에는 에너지 안보 부문에 대한 지원책이 주요하게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중국 정부는 경기 부양을 위해 올해 만료될 신에너지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수소차) 취득세 면제 정책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한 바 있다.

결국 투자자들의 관심은 '지금 올라타도 될지' 여부다. 금융투자 업계 전문가들은 주가가 단기적 부침을 겪을 수는 있겠지만 글로벌 전기차 산업이 고성장세를 이어가는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오민석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ETF운용본부장은 "최근 이틀간의 조정을 두고 원인을 분석한 결과 자산구성내역(PDF) 속 기업들의 펀더멘털에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단기 급등으로 인한 일부 이익 실현이 있을 수는 잇지만 중국의 친환경 정책이라는 큰 그림 속에서 전기차 업종의 성장은 계속될 것이라 본다"며 "장기투자 관점에서 봤을 때 꾸준한 우상향이 전망되는 만큼 적립식 매매를 추천한다"고 밝혔다.박승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고, 중국 증시가 글로벌 증시와 상반된 흐름을 보이는 것도 차별화된 봉쇄, 재봉쇄 조치 때문"이라며 "향후 예정된 정책적 악재가 없는 데다 글로벌 친환경 흐름이 이어지는 만큼 먼저 바닥을 다졌던 중국 증시가 향후 3분기까지는 꾸준한 상승 그래프를 그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반면 7~8월 두 달간은 관망할 필요가 있다는 신중론도 일부에서 제기된다. 중국 투자 전문가인 찐링 전 KB증권 연구원은 "지난달까지는 중국 증시 일일 거래량이 1조위안 안팎을 유지했는데 이달 들어선 거래대금이 소폭 줄고 있는 추세"라며 "업종은 결국 시황에 따라 결정된다. 중국 증시가 다시 가야 전기차 업종도 강세를 유지할 수 있는데, 이달 거래량과 거래대금을 봐선 증시 강세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중국의 경우 실적 시즌을 전후한 기간 동안에는 증시 변동성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게다가 지난 4월 말부터 꾸준히 급등한 만큼 투자자들이 일부 이익 실현에 나서는 모습"이라며 "되도록이면 실적시즌이 마무리되는 오는 8월 말까지는 관망하다가 중국 증시가 확신을 주는 시점에 매수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