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덕 포항시장 "포항 기업에 투자 확 늘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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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바이오·수소 집중 투자철강산업 도시 포항시의 인구가 50만 명 아래로 떨어졌다.
청년 위한 일자리·복지 강화
해양 중심 관광모델 구축도
11일 포항시에 따르면 포항 인구는 지난달 말 기준 49만9854명으로 전달보다 470명 줄었다. 2015년 11월 52만160명으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포항시는 지난해 1월부터 전입자에게 30만원을 지원하는 등 인구 늘리기에 나섰으나 50만 명 붕괴를 막지 못했다. 인구가 50만 명 아래로 2년간 지속적으로 감소하면 구청이 폐지되고 경찰서·보건소·소방서 등이 한 곳으로 축소되는 등 시 자치행정 권한이 줄어들고 대외적 위상이 하락한다.
이강덕 시장(사진)은 지난 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포항은 2015년 철강 경기가 호황일 때만 해도 울산 못지않은 부자 도시로 다른 도시의 부러움을 샀던 곳”이라며 “왕성한 기업 생산활동 지원과 투자 유치를 통해 인구 감소를 원천 차단하겠다”고 강조했다.그는 이번 6·1 지방선거에서 포항지역 역사상 첫 3선 시장에 올랐다. 이 시장은 “지난 8년의 민선 6·7기 재임 기간 중 세계 철강 경기 침체와 2017년 규모 5.8의 지진, 코로나19 사태로 포항은 전례 없는 불황을 겪어야 했다”며 “하지만 포항시민이 똘똘 뭉쳐 위기를 잘 극복했고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시는 철강산업 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으로 5년 전부터 배터리(2차전지) 소재산업 육성에 나서 전고체와 양극재, 음극재 등 배터리 소재 전 분야에서 국내 1위 생산 도시로 탈바꿈했다. ‘갯마을 차차차’ 등 드라마 촬영지로 인기를 얻으면서 코로나 블루(우울증)를 치유하는 힐링 해양관광지로도 유명해졌다.
이 시장은 “이제는 더 먼 미래, 더 큰 포항을 준비할 때”라며 “경쟁력 있는 미래 신산업 도시로서 제2의 경제 도약을 이뤄 향후 100년간 흔들림 없는 신경제 패러다임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민선 8기 주요 정책 방향은 미래·청년·성장·사회·도시·문화 등 6개 분야로 압축된다. 미래 분야로는 △바다와 강이 도시와 어우러지는 수변공간 확장 △스마트 도시 건설 △탄소중립을 통한 친환경 생태도시 전환 △사람과 자본이 모이는 행복도시 등을 제시했다. 청년을 위한 정책으로는 △청년 일자리 스타트업 도시 △청년 정책 플랫폼 활성화 △청년 복지 강화 등을 통해 젊은 포항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성장을 위해서는 △첨단기술을 활용한 혁신산업 생태계 조성 △배터리·바이오·수소 등 3대 신산업 생태계 완성 △스마트 혁신기술을 통한 농어업 등 1차 산업 경쟁력 확보 등을 내놨다. 도시 분야에서는 △그린웨이·생태하천을 통한 정원 속 친환경도시 조성 △시민과 관광객이 모두 머무르고 싶은 ‘도심형 해양관광모델’을 만들어 간다는 청사진을 마련했다. 이 시장은 “시민대통합위원회(가칭)를 출범시켜 중요한 정책과 현안을 시민에게 보고드리고 의견을 구하는 등 정책 수립 과정에서부터 시민 목소리에 적극 귀를 기울이겠다”고 했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