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LG…채용형 계약학과 58개 3000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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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십은 기본, 장학금에 수료후 채용 확정
삼성전자, LG전자, SK하이닉스, 포스코케미칼…
이들 기업이 인재 채용을 위해 실행하고 있는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예, 바로 대학내 계약학과 설립입니다.
기업들이 수시채용에 나서면서 인재 확보가 어려워지자 잇따라 관련학과가 있는 대학들과 채용 계약학과 설립 협약을 하고 있습니다.
주요 대기업 뿐아니라, 채용이 더 어려워진 중견중소기업들도 회사 인근 대학들과 잇따라 협약에 나서고 있습니다. 올해 각 대학에 설립된 채용 계약학과는 지난해보다 19%나 늘었습니다.
◆삼성전자,LG전자,SK하이닉스…계약학과 잇따라 설치
LG전자는 올 하반기 연세대에 인공지능(AI) 채용계약 학과를 운영키로 했다. 머신러닝과 빅데이터, 클라우드, 로보틱스, 시스템소프트웨어 등 소프트웨어 연구개발(R&D) 영역 전반을 다룬다. 입학생 전원은 석사 2년 동안 산학장학금 3600만원을 지급한다. 인공지능 관련 LG전자 실무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졸업 후 LG전자에 취업이 보장된다. LG전자는 이미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 고려대, 한양대, 서강대 등 4곳에 계약학과를 운영 중이다.삼성전자는 성균관대, 연세대에 계약학과를 설립한 데 이어 최근 카이스트, 포스텍(POSTECH·포항공과대)에도 반도체 계약학과를 신설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도 지난해 고려대에 이어 서강대, 한양대 등에 계약학과를 신설한다. 서강대에는 전자공학과를 모체학과로 한 ‘시스템 반도체 공학과’를, 한양대에도 공과대학 내 ‘반도체공학과’를 신설하고 올해 말 첫 신입생을 모집한다. 포스코케미칼은 배터리 소재 인재 확보를 위해 포항공대(포스텍)와 울산과학기술원(UNIST)에 이어 한양대와도 인력양성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맞춤형 학위 과정 e-배터리 트랙을 통해 석·박사 과정 우수 인재를 선발해 교육할 계획이다. 졸업생은 포스코케미칼 연구소 등에 채용한다.배 터리 제조업체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연세대와 고려대 대학원에 배터리학과를 만들어 신입생을 선발했고, 경쟁사 삼성SDI는 포스텍·서울대·카이스트에 석·박사 통합과정을 열었다.
◆채용형 계약학과 58개 3018명
교육부의 대학정보 공시 결과에 따르면 지난 6월까지 전국 각 대학에 설치된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의 학생 수가 작년보다 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기업의 요구에 따라 대학에 설치하는 것으로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해당기업에 채용되는 프로그램이다.올해 전체 계약학과 수는 230개로 작년(234개)보다 1.7% 줄었지만 학생 수는 8032명으로 작년(7986명)보다 0.6% 증가했다.
계약학과는 특별교육과정 이수 후 채용될 수 있는 채용 조건형과 산업체 직원의 재교육을 위한 재교육형이 있다. 채용 조건형 계약학과 수는 58개로 작년(53개)보다 9.4% 늘었고, 학생 수는 3018명으로 지난해 2537명보다 19.0% 증가했다. 재교육형 계약학과 수는 172개로 작년(181개)보다 5.0%, 학생 수도 5천14명으로 작년의 5천449명보다 8.0% 각각 감소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