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보호 부문 투자…1위 기업은 삼성전자

636곳 '정보보호 공시' 완료

삼성전자, 작년 6939억 투자
네이버·카카오·SKT 등 상위권
구글 등 빅테크 한국법인 '0'
기업들의 ‘정보보호 공시’가 마무리됐다. 정보보호 공시는 기업들이 정보보호와 정보기술(IT) 관련 투자액, 전담 인력 등을 알리는 제도다.

11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정보보호공시종합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30일까지 정보보호 공시를 완료한 기업은 636곳이다. 정보보호 공시는 올해부터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기업에 의무가 부여됐다. 대상은 기간통신사업자, 집적정보통신시설 사업자, 상급종합병원, 클라우드서비스 제공자, 매출 3000억원 이상 상장사, 작년 말 기준 3개월간 하루 평균 서비스 이용자 수 100만 명 이상 기업 등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국내 기업 중 가장 많은 정보보호 부문 투자액과 정보보호 부문 전담 인력 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정보보호 부문 투자액은 6939억원으로 전체 IT 부문 투자액의 9.55%를 차지했다. 정보보호 부문 전담 인력은 526명으로 전체 IT 부문 인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45%다.

LG전자는 정보보호 부문에 454억5550만원을 투자했다. 전담 인력은 121명으로 나타났다. IT 부문 투자액 중 정보보호 부문 투자액과 IT 인력 중 정보보호 전담 인력 비율은 각각 18.9%, 12%로 집계됐다.플랫폼 기업 중에선 네이버가 정보보호 투자에 적극 나섰다. 정보보호 부문 투자액 350억4302만원, 전담 인력은 107명이다. 카카오의 정보보호 부문 투자액은 140억5767만원, 전담 인력은 60명으로 나타났다.

통신업체 역시 투자액과 전담 인력 부문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SK텔레콤의 정보보호 부문 투자액은 626억5714만원, 전담 인력은 196명을 기록했다. KT의 경우 투자액은 1021억1041만원, 인력은 335명이었고 LG유플러스는 291억8665만원, 91명으로 집계됐다.

게임업계의 경우 공시 의무 대상 상장사는 9곳이다. 엔씨소프트는 정보보호 투자액이 162억8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전담 인력이 가장 많은 곳은 156명을 보유한 넥슨이다. 데브시스터즈는 투자액 10억2231만원, 전담 인력 3명에 그쳤다.반면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국내 법인은 정보보호 투자액이 눈에 띄게 낮게 집계됐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AWS 등은 투자액과 전담 인력 수를 ‘0’으로 공시했다. 이들 업체는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을 운영하기 때문에 국내 정보보호 투자 자료를 별도로 산출하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